brunch

절정의 순간

2025 세계불꽃축제

by 현월안



2025 세계불꽃축제

가을 밤하늘 위로 터져 오르는 불꽃
어쩌면 인간이 어둠 속에서 꿈꾸는

가장 순수한 소망의 모양일 것이다


가끔 어둠은 우리 주변을 감싸고,

삶은 종종 무겁다
불꽃은 그 어둠을 뚫고 나가고,

찰나의 빛으로 말한다


'순간의 아름다움도 영원의 일부가 된다'


사각형의 불꽃이 하늘에 그려질 때,
단순한 도형 속에서 삶의 경계와 틀을 떠올린다
왕관 모양의 불꽃이 쏟아질 때,
누구나 한때는 빛나는 주인공임을
황금빛 폭포가 밤하늘을 가득 채울 때,
시간조차 잠시 흐름을 멈춘 듯,

모두의 시선이 그 찰나에 머무른다


불꽃은 짧다

그 짧음 속에 삶의 진실이 숨어 있다


기쁨과 사랑,

슬픔과 희망,
모두가 한순간 타올랐다가 사라지지만,
그 기억은 마음 깊은 곳에 불씨처럼 남아

또 다른 빛을 낳는다


수많은 인파가 동시에 환호할 때,
그 소리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연결되어 있다는
거대한 숨결의 합창이다


서울의 가을밤,
불꽃은 시간 위에 피어났다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 남은 건 단순한 불빛이 아닌,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모두가 잠시나마

황금빛 순간 속에 있었다는 기억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