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 고닉' 정신 분석
한 인간의 정신이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
책 읽기를 통해서 삶의 회로를 찾고
읽기와 쓰기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자아의 균열을 비추고, 그 틈새에서
빛 한 줄기가 새어 나온다
"책 속의 인간은 변하지 않지만
그 책을 읽는 나는 언제나 변한다"
한 권의 책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읽기는 다시 살아봄의 다른 이름
그러나 그 과정은 평온하지 않다
자아의 분열, 내면의 전쟁,
스스로를 향한 냉혹한 분석이 자신을 괴롭힌다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냉정하고, 이기적이다"
그 깨달음의 아는 순간, 다른 나를 발견한다
그 다른 나와 화해하지 않고서는
어떤 책의 문장도,
어떤 삶도 완성될 수 없다는 걸 안다
통합된 자아를 향한 여정은
결국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게 되는 일,
불안정하고 상처 입은 인간들 속에서
오히려 다른 방향을 본다
독서는 언제나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우회하고, 일탈하고, 방황하고
결국 다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끝없는 순환,
그 반복 속에서
의식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진화한다
"위대한 문학이란 통합의 증거가 아니라
그 통합을 향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기록이다"
삶의 압력 속에서,
읽기는 저항이 되고,
글쓰기는 생존이 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동시에 읽는다
그때의 미숙한 감정,
서툰 열망,
삶은 그렇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일'로 남는다
다시 읽고, 다시 쓰고,
다시 살아내는 일,
그 모든 시간의 틈새 사이에서
의식은 조금씩 깊어지고,
세상은 조금씩 넓어진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진짜 읽기란,
결국 나를 읽는 일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