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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Dec 09. 2023

누구나 좋아하는 '잡채요리'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남편은 잡채를 참 좋아한다 남편이 좋아하니까 자주 해 먹게 된다 돼지고기 듬뿍 넣고 야채를 넣어서 요리해 주면, 와인 한잔을 곁들이며 세상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시댁에 갈 때도 잡채가 대단한 요리인 것처럼 잡채를 만들어가자고 얘기한다 그리 어러운 요리가 아니라서 남편이 좋아하니까 시댁에 갈 때는 늘 잡채가 빠지질 않는다


    다행히 시부모님도 다 좋아하시고 맛있다고 늘 칭찬을 해주신다 노인들은 당면이 소화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도 별 탈없이 잘 드신다 잡채는 야채가 듬뿍 들어가고 고기가 들어가서 밥하고 먹으면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서 든든한 한 끼로는 충분한 요기가 된다

    잡채를 만드는 방법은 만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사람마다 잡채에 들어가는 야채 중에서도 선호하는 야채가 조금씩 다르고 잡채를 만드는 순서와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무엇보다 음식 맛은 만드는 사람의 기운에서 나오는 손맛이 좌우를 한다 미세하게 차이가 나지만 손끝에서 나오는 완성도가 각각 다른 것이다


    나는 종갓집 종부 엄마가 알려준 대로 잡채요리를 한다 엄마가 하시던 방법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엄마가 터득하신 방법이다 그 옛날에는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 많이 반복하면서 몸에 익혀둔 방법이다 엄마가 하시는 잡채요리는 참 쉽게 하시고 야채의 색깔이 조화롭고 아주 감칠맛이 있다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를 그 옛날에 하고 계셨던 것이다 차별되었던 엄마 요리를 널리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 옛날 종갓집에서 대소사를 치르려면 많은 음식 중에서 잡채요리는 빠지질 않았잡채는 누구나가 좋아하는 요리라서 손님 초대상차림에 빠지질 않았그때는 대소사를 집에서 해결해야 할 때라서 손님상에 늘 잡채가 있었다 흔한 음식이었지만 흔하지 않게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잡채에 들어가는 야채는 계절에 나오는 여러 가지 야채를 가지고 만든다 그중에서도 양파, 당근, 시금치는 빠지지 않는다 양파는 부드럽게 어울리는 식감과 당근과 시금치는 색깔이 이쁘면서 잡채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잡채를 잘 만들어 놓으면 색감이 예뻐서 고급스러운 음식이 되고, 누구나가 손이 먼저 가는 친근하게 좋아하는 음식이 된다


        (종갓집 종부 엄마표 잡채 레시피)

    가장 기본적인 야채인 양파, 시금치, 당근. 아식이 고추, 피망...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볶아 준다 양파는 다른 야채보다 양을 조금 더 넣는다

야채 볶아서 넣는 것은 누구나가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면 된다

엄마 잡채 레시피가 구별이 되는 것은 '당면'에 있다

먼저 먹을 양만큼 당면을 물에 푹 잠기게 넣고 한 시간 정도 불린다

불린 당면은 건져서 웍에 당면이 익을 만큼만 물을 붓고, 당면을 넣고 쌘 불에 물이 없어질 때까지 타지 않게 뒤적거린다

물이 다 없어지고 당면이 익었으면 들기름을 적당히 넣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인 검정설탕을 넣고 진간장을 넣어서 당면 색깔이

위의 두 번째 사진처럼 당면 색깔이 나오면 성공이다

(절대 당면은 물에 풍덩 담가서 삶고, 물에 씻지 말 것 물에 씻으면 잡채를 다해놓으면 불어 터짐 )

당면은 위에 사진처럼 색깔이 입혀져야 맛있다는 것, 캐러멜 소스를 넣지 않고도 이쁜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 잡채는 당면에 검정설탕과 진간장으로 색깔을 입힌다는 것이 우리 엄마 레시피의 포인트다

색깔을 입힌 당면에 볶아놓은 야채와 통깨를 넣고 버무린다 단맛은 당면에 검정설탕을 넣었기 때문에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를 브런치에 기록해 둘 수 있어서 다행이고, 엄마의 그 깊은 손길을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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