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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Sep 16. 2015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

진정 좋은 책이란,


어제 인터넷을 하다 '독서'에 관한 긴 글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글에서 '진정 좋은 책이란, 좋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이다.'라는 말을 보고 어떤 책 한 권이 생각났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은 어떤 책이 떠오르세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책이라고 하면 왠지 명언집이나, 자기계발서가 떠오를 것 같지만 나는 순간 이석원의 '실내인간'이 떠올랐다. 내게는 늘 '진짜 사랑'을 처음으로 알려준, 고마운 책으로 남아있다. 실내인간은 절절하거나 아름다운 연애 소설은 아니다. 그런데도 내 기억 한 켠에 잊을 수 없게 남아있는 것은, 뭘 잘 몰랐던 내게 사랑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은 게 22살 이맘때쯤이었고,  그때 나는 감상문을 이렇게 써뒀다.

난 사랑에 서툰 편이다. 내 모든 걸 보여주지 못하고, 받으면서도 충분히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이상한 사람이다. 근데 여기 나오는 주인공 용휘, 용우는 사랑앓이를 내 기준에선 좀 거창하게 하신다. 내가 그렇게 바보처럼 누군가를 사랑해본 게 언젠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내가 상처받지 않을 만큼, 웃을 수 있을 정도로만 좋아했던 것 같다. 그게 잘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남자들 하는 꼬락서닐 보고 나니 생각이 변했다. 나도 좀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겠다  싶어 졌다.


이 책의 내용은 상세하게 쓰지 않겠다. 나름 반전이 있는 책이라 직접 읽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당시 군인이었던 내 남자 사람 친구에겐 늘 고맙다. 본인은 별 생각 없이 내게 넘겨 준 책이었겠지만 내겐 참 소중한 책이 되었다. 사랑의 기초, 500일의 썸머와 더불어 잊을 수 없는 로맨스 작품 목록  중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이 세가지 작품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씁쓸하고 아픔을 알려주는 이야기라는 것? 난 분명 누군가가 말하는 사랑 예찬론자인데 정작 좋아하는 작품들은 이렇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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