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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Nov 23. 2015

너를 좋아하니까 다 괜찮다

사랑의 힘


 네가 몇년 만에 건넨 내 생일선물이 뭐가 됐든 괜찮다. 포장따위 하지 않아도 좋았고, 심지어 내 폰 기종을 착각해 당장 쓸수도 없는 케이스를 선물했음에도 괜찮았다. 너는 이런 말을 하는 내 마음을 오해할 지 모르지만 정말로 좋았다.


 누군가에게 우스갯소리로 네 이야길 한 적이 있었다. 내 친구 누구가 있는데 나는 매년 꼬박꼬박 그 친구 생일을 챙기는데 그 친구는 자꾸만 잊어버리고 있다고. 그 얘길 들은 그 누군가는 서운하지 않냐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했던 것 같다.


 아마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서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이기에 아무래도 좋았고, 앞으로도 우리가 지금처럼 각자의 하루를 꼬박, 함께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데 쓸 수만 있다면 나는 좋을 것이다.


 덕분에 요즘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지내던 나에게 어떤 목표가 생겼다. 내년 여름에 꼭 아이폰 6s로 바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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