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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Jun 19. 2016

정중한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요 근래 마냥 포근하지만은 않은 글들을 써댔더니 정중한 악플들이 꽤 달렸다. 나는 누군가를 먼저 공격하는 성향이 아니라, 내 글의 어떤 부분에서 그들이 불쾌함을 느꼈을까 궁금하다. 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긴 하고 쓴 댓글인지도 궁금하다.


 그 사람들은 존댓말로 쓰면 악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님 되게 돌고래랑 대화를 막힘없이 잘 할 것 같으시네요."라고 하면 악플이 아닌 건가? 영어로 전문용어 써가며 나의 생존을 걱정해주시던 분은 외국에서 심리학 아님 정신의학 박사라도 하고 계신 분인가 모르겠다. 가장 최악이었던 건 처음 보는 내게 무례해도 한참을 무례한 댓글을 달아놓곤, 자기 친구 대하듯 친근감을 표현했을 뿐이라는 변명이었다. 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데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이 사람 정말 괜찮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진짜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게 진심으로 애정을 표현해오는 사람을 비난할만큼 차가운 사람은 아니다. 자기 멋대로 표현한 애정을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자신의 표현방식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자기 성찰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제 글에 정말로 문제가 있어서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드신다면, 같잖은 맨스플레인부터 접어 두시고 예의 바르게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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