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수 Sep 19. 2016

쉬어가는 시간

 적어도 한 달에 최소한 두 번 정도는 글을 쓰자고 다짐했건만 최근 작성일이 7월 30일 이라니- 생각보다 꽤 오래 쉬었습니다.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날씨는 언제 이렇게 또 쌀쌀해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할까요. 요즘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체력이 달려서, 마음이 아파서 차마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저 자신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상태 유지를 위해 최선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건 가당치도 않아!"라고 자꾸만 저를 무너뜨리는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고 있지만, 너무 강한 압력이 사방에서 밀어 대면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짜부라지고 마는 때가 오는데,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길게 설명하자면 오늘 안에 잠들긴 어려울 테지요. 그렇다면 '싫은 것은 싫다고, 좋은 것은 좋다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사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는 와중에 '싫은 것'쪽의 비중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져서 처리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하면 썩 괜찮은 설명이 될까요. 매사 투덜대는 찡찡이 같은 인간은 되고 싶지 않은데 지금은 마음속이 탁한 것들로 가득 차 마구 어질러져 있어서, 혼자서 그것들을 차분히 정돈하고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만 해도 충분히 피곤합니다. 그것마저 잘 되고 있지 않고요. 아아, 결국엔 투덜투덜 거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고 마네요. 어쩌면 이렇게 토해내는 게 또 하나의 정리법일지도요. 


 어쩌다 보니 이 요상한 글을 끝까지 읽어버려 마음이 무거워지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제 이 글은 싹 다 잊어버리시고, 잠들기 전에 좋은 것 한번 더 보시고 주무셔요. 좋은 기분으로 잠들어야 다음날 아침에도 좋은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대요.

작가의 이전글 무궁화처럼 무서운 꽃이 또 어딨겠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