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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수 Nov 26. 2017

유아인 사태를 지켜 보며

유아인이라는 연예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냥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인식 정도만 가지고 있었는데, 요 며칠 그 이름이 페미니즘과 같이 묶여서 떠들썩하길래 지켜 보다보니 나도 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보게 됐다. 앞으로 유아인에게 굳이 내 돈을 쓰고 싶지는 않을 것 같지만, 유아인 한 개인을 비난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유아인이 특별히 나쁘거나 멍청한 사람은 아니다. 페미니즘이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많이 본 한국 남성들의 표본일 뿐이다. 그래서 현재 '일베'를 포함한 각종 남초 사이트들에서 유느님이라며 추앙 받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할 정도로는 깨어있긴 하지만, 한국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왜 눈을 뜨게 되었나, 왜 이렇게 분노하는가에 대해서는 모르는, 요즘 말로 딱 '진보마초' 수준인 것이다.


 유아인으로 대표되는, 중립과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말은 평이하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페미니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A가 B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참다 못한 B가 화가 나 A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C가 나타나 B를 말리며 "그러지마~ 우리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야지~ 평화로운 게 좋은 거잖아~" 하는 꼴이다.


 C의 말이 틀렸나? 그렇지않다. 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B가 아니라 A에게 향했어야 했다. 그 시기를 놓쳤더라도, A를 혐오하는 B를 입막음 할 게 아니라 다시는 A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못하게끔 노력하는 게 진짜 정의로운 것이다.


 하나하나 다 따지자면 나만 피곤해질테니 여기까지만. 개인적으로 유아인이 일베의 우상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유병재가 그랬었지. 일베에게 욕을 먹으면 '내가 인생을 참 잘 살고 있구나!' 생각한다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공감 됐던 위근우 기자님과 박우성 평론가님 트윗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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