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우등생으로 만드는 법(1)
'공부는 시간 싸움이 아니라 집중력 싸움이다.'라는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 그들은 이미 오래 앉아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래서 누가 더 집중력이 좋은지, 공부방법이 효율적인지에 따라 최상위권이 결정된다. 뒤 뇌가 뛰어나서 교과서를 한번 쓱 읽기만 해도 암기가 가능한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논외로 하겠다.
그러니까 공부의 시작은 '오래 앉아있는 연습'이며 상위권으로 넘어가는 필수조건이다. '무엇을 하든 진득하게 앉아있는 연습'은 초 1, 2학년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초3부터는 '공부를 하는 시간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오랫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에 초점을 두어야겠다.
6학년 교실 수업을 하다 보면 반 이상이 자세가 잘못됐다. 이미 습관이 굳어져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예를 들어 '어깨가 기울어진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턱을 괴는 자세,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 등이 굽은 자세'가 있다. 자세가 틀어진 학생은 지적할 때만 잠시 바른 자세를 유지할 뿐 눈길을 돌리면 바로 원래 자세로 돌아간다. '될성부른 잎은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자세만 봐도 중고등학교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상상이 간다.
학생들은 젊기 때문에 나쁜 자세로 인한 통증에 거의 시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불편한 자세는 오래 앉아있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된다. 그래서 바른 자세 연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요즘 가정에서는 좋은 책상과 의자를 구매하는데 돈을 아까지 않는다. 그러나 학생들은 가정이 아닌 학교에서 더 오래 공부한다. 그러나 학교 책상은 균형이 맞지 않아 삐걱대고, 의자는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필자도 교사이지만 심하게 훼손되고 노후된 학교 책걸상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학교 창고에 가서 먼지를 잔뜩 마셔가며 괜찮은 책걸상이 있나 한참을 둘러봐야 아이의 체형에 딱 맞는 책걸상을 고를 수 있다.
창고에 있는 책걸상 개수마저 넉넉하지 않아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책걸상 구매 담당자도 아니니 내 맘대로 학교 돈으로 책걸상을 살 수 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책상에 종이를 끼워 균형을 맞추고 넘어가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아무리 가정에서 최고급 책걸상을 사용한다 한들 학교 책걸상이 엉망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당신은 자녀가 사용하는 학교 책상과 의자를 확인한 적 있는가?
정말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은 학부모 총회 때 교실에 방문해 '자녀의 책걸상에 앉아본다'.
정말 섬세한 학부모들은 자녀의 책걸상에 앉아보고 책상 속까지 점검한다. 자녀의 체형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담임선생님께 공손하게 부탁드려 책걸상을 교체한다.
(*책걸상 교체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의 책걸상을 들고 창고까지 가야 하고, 먼지 구덩이 속에서 아이의 체형에 맞는 책걸상을 골라낸 뒤 다시 교실까지 가져와야 하니 이런 부탁을 들어주실 때는 감사의 표현을 전하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칠판을 보고 있는 시간이 길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TV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더 길다. 특히 영상 자료를 사용하며 수업하는 경우 더 그렇다.
교실 모니터는 교실 맨 오른쪽 상단에 있거나, 왼쪽 상단에 있다. 만약 오른쪽 상단에 있는 경우 몸이 오른쪽으로 뒤틀어질 것이고 왼쪽 상단에 있으면 당연히 왼쪽을 향하게 될 것이다. 만약 1-6학년 내내 오른쪽 상단에 모니터가 있는 교실에서 공부할 경우 몸이 오른쪽으로 틀어지게 된다.
필자의 경우 모니터가 왼쪽 상단에 있는 교실을 몇 년 쓰다 보니 몸이 왼쪽으로 틀어졌다. 교사도 몇 년 사이에 체형이 망가지는데 학생들은 오죽하랴. 자꾸 몸이 한쪽 방향으로 틀어지는 것 같다면 교실 모니터의 방향을 체크하고 맨 뒷자리에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뒤로 갈수록 시야가 넓어져 몸을 덜 틀게 된다.)
평상시에도 몸의 방향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은데 필자의 경우 몸이 왼쪽으로 틀어졌으므로 영화관에서 오른쪽으로 스크린을 보고 있다.
학생들은 눈 깜짝할 새 키가 쑥쑥 자라 있다. 발도 수시로 커진다. 실내화를 학교에 두고 다니는 경우 학생들은 실내화가 작아져도 귀찮아서 부모님께 잘 알리지 않는다. 그냥 구겨서 신고 다닌다. 그러나 구겨진 실내화를 신고 다니면 걸음걸이가 삐딱해지고 체형이 망가진다.
그런데 간혹 학생들은 이렇게 질질 실내화를 끌고 다니는 걸 '멋지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더더욱 자녀의 신발 사이즈에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