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 번의 두드림

최선을 다한다는 것에 대하여

by ㄹㅏㅇ

최선 最善 [발음 : 최ː선/췌ː선]

명사 | 온 정성과 힘.



하루하루가 달라질 만큼 너의 성장은 빠르구나. 가만히 누워만 있던 네가 어느 사이에 몸을 뒤집었다가, 또 금세 스스로 앉을 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기댈 것을 잡고 일어서는 네 모습을 보며 매 순간이 놀랍다.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는 머리가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열중해서 앉았다 일어서다를 반복하고 있구나. 그러다 뒤뚱거리며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머리를 땅에 부딪혀 세상 서럽게 울기도 한다.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면 겁이 나서라도 다시 일어서기를 망설일 줄 알았는데,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너는 또 금세 무언가를 붙잡고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다. 마치 그것이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


이다음에 네가 자랐을 때도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 하는 그 무언가가 있으리라. 꿈이라 부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지금 당장의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순간이 있으리라.


나는 네가 원하는 일을 모두 다 이루어 내길 바라진 않는다. 나는 네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네가 언제고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때, 분명 부딪히고 넘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으리라. 때로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기도 할 테고, 그냥 주저앉아 버리고 싶기도 할 테다. 나는 너의 인생에 그런 날이 없길 바라진 않으마. 아무리 바라더라도, 바람과는 다르게 분명 어둡고 외로운 순간이 올 수 있으리라. 나는 다만 그 어둠이 견딜 수 없을 때가 네게 다가오지 않기를 바란다.




오디션 천 번 정도는 보자.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천 번 정도 보고 안되면 안 되나 보다.
포기할 때 하더라도 천 번은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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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ng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 역으로 출연한 배우 류준열의 오디션 합격 장면



네가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룰 수는 없으리라.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그저 온 정성과 힘을 쏟는다는 것이지, 그것이 꼭 결과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네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설사 바람대로 일이 되지 않았다 해도 스스로의 의지로 끝을 맺기를 바란다.


저 배우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 저렇게 눈물을 지을 수 있는 건, 천 번을 곱씹으며 최선을 다했던 그간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 어둠 속의 시간 동안 쌓아온 진심이 결국 자신을 눈물짓게 하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 아마도 저 배우는 만약 천 번의 두드림 동안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결국 포기했더라도,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



천 번을 두드려 보겠다는 저 배우의 마음가짐처럼, 네가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그리고 마침내 소망하는 바람을 이루게 됐을 때 그간의 최선을 다한 너의 노력에 눈물 지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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