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대야 하니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언제 이렇게 써 보나.
너무 비교가 되니 사실 덮어 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요. 근데 또 그 꼴은 못 봅니다. 저는. 그러니 더 많이 읽어 댑니다. 한 1년 이렇게 속 끓이며 읽고 써대면 분명 저의 글도 좋아지겠지요. 그때도 지금과 같다면 때려쳐야지 뭐 어쩌겠어요.
독서는 말고 글쓰기만요.
이 독서라도 안 하면 사실 저는 사는 낙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속독이 안돼서 책을 빨리 읽지는 못하지만 한번 읽은 책은 10년이 지나도 또렷이 기억할 정도로 천천히 정독하며 읽는 편입니다. 그러니 책 한 권 읽는 데 오래 걸려 많은 양의 책을 다독하기는 힘들어요. 저는 지금 저희 집 1호가 읽고 있는 책 그대로 따라 읽고 있습니다.
1호는 책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읽는 아이라 저는 늘 의심하는 편이에요. 속으로만 해요.
사춘기 오는 머슴아랑 한판 붙어 봤자 볼장 다 볼 일 생깁니다. 읽었다고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죠. 아이가 읽은 책들은 꽤 재밌어요.
사실 집에 책이 많아 빠뜨리지 말고 다 읽고 싶어 꽂혀 있는 그대로 차례대로 읽기로 했답니다. 그래야 나중에 책 정리할 때도 편하고요. 있는 책 또 살 일 없고요. 애들이 읽고 있는 책은 제가 잘 안 보는 편이라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어 같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술술 잘 읽혀 밥 먹는 것도 까먹고 읽습니다.
이렇게 독서와 글쓰기를 매일 같이 병행한다면 분명 저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라 기대하며 오늘의 글쓰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