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졸업을 하였다. 학교 중창단인 2호가 축가를 불러 주었다. 1호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엊그제 같았건만. 입학식 날, 1학년 1호 반 창가에 붙어 서서 떨어지지 못하는 불안함과 설렘임 가득한 눈으로, 교실 안 꼬맹이를 바라보던 그때가 아직도 눈에 그리 듯 훤하다.
시작과 끝은 꼭 하나 같다. 인생에서 나의 시작이 어디 있으며 끝은 어디 있을까. 졸업과 동시에 입학을 해야 하는 저 아이의 운명처럼 유치원을 보내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다 보내고도 늘 걱정되는 것이 자식 아니던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냉장고에 반찬 떨어질 걱정 하며 이 나이 이때 것 뒷바라지하는 것이 나의 미래이며, 지금의 우리 부모님들이시다. 철이 들어 돌아볼 때는 이미 벌써 떠나가시고 안 계신다.
무언가를 하든 어떠한 것에 도전장을 내밀든 무엇 하나 거리낌 없고 이상함도 없을 저 나이에게 엄마인 나는 졸업 선물로 '열정'이라는 것을 선물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