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첫 출근을 했어요.

알바 '1' 일차

by 글쓰기 하는 토끼


오늘은 다이소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나는 아침에 설레는 맘으로 일어났다. 사실 좀 떨리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십몇년만에 돈을 벌어 보겠다고 나서는 길이였으니 부산스럽기 이를 때 없었다.

그래서 아침 댓바람부터 소란을 피우며 아이들을 깨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여러 번 당부한 뒤 집을 나섰다.

사실 출근시간이 일러 아이들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내심 불안했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니 그 불안은 온 데 간 데 없고 더운 여름이었지만 설레고 부푼 마음은 나를 절로 미소 짓게 했다.


나는 집에서 10분 남짓한 다이소에 출근시간보다 15분 일찍 도착했다. 아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라 어슬렁어슬렁 주변을 배회했다. 그러자 하나, 둘씩 직원들이 출근했다.

나는 제일 먼저 점장님과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일할 다른 직원들을 찾아보았다.

나는 꽤 앳돼 보이는 청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 안녕하세요? 저 오늘 처음 왔는데요. 뭐부터 하면 되나요?"

"안녕하세요? 저도 온 지 이틀 밖에 안 돼서 잘 몰라요. "


나는 괜히 멋쩍어 "그렇군요" 하는 말로 대화를 끝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알바직원들이 모두 모였다. 마침 점장님도 나와 계셨다.

내가 갔을 때 알바직원은 모두 네 명이었고 남자 한 명, 나까지 포함 여자 세명이었다. 원래는 모두 다섯 명이 해야 하는데 채용이 잘 안 돼서 인원이 많이 모자란 상태였다. 몇 달 전엔 두 명이서 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일단, 나는 오늘 처음이고 남자분은 이틀 되셨고, 4개월 차 여자분, 8개월 차 여자분 이렇게 일하게 되었다. 어찌 됐던 나는 사기가 충전한 상태로 인사도 생글생글 웃으며 직원들에게 잘했다. 분위기가 막 좋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 나쁘지도 않았다.

그런 뒤 나는 몇 가지 주의사항과 전반적인 업무 등을 8개월 차 선임에게 듣고 바로 일을 시작하였다.


곧 다이소 앞마당에 한대의 지입차가 왔고 우리는 정말 빠르게 물건들을 각 위치에 내려놓았다. 아침이었지만 많은 땀이 흘러내렸다.

'아.. 남의 돈 벌기 정말 힘들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오히려 생각보다 다이소 물건들은 많이 무겁지 않았다. 하지만 세제등 무거운 물건들도 제법 있긴 했다. 또 나는 요령이 없다 보니 팔목을 많이 썼고 무거운 물건 들 때 허리도 많이 썼다.

'이러다 병원비가 더 나오겠네. 내일 못 일어나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과 함께 생각보다 수월치 않은 강도에 머릿속은 온통 복잡했다. 그렇다고 하루 일하고 그만두기는 또 면이 서지 않았다. 남편에게 첫 월급은 모두 100%로 용돈으로 지급해 주기로 이미 약속을 해 놓은 상태였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데까지 해봐야지.'

나는 약간의 오기도 발동하며 그렇게 다이소 '1'일차 알바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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