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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Oct 30. 2023

지글지글~ 지글 생선 굽는 냄새.


  '오늘은 뭐 해 먹지?'


하고 걱정하다 저녁 찬거리를 사러 마트에 나가보았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재료들은 없었다. 늘상 해 먹는 메뉴들 뿐이었다.  또 당장 떠오르는 것도 없었, 난감하기 이를 때 없었다.

  그래서 두리번두리번 설렁설렁 마트를 배회하다 새끼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참조기가 눈에 들어왔다.


  '흠.. 저놈을 사러 말어.'


하고 나는 지그시 참조기를 바라보았다. 근데 왠지 조기가 나에게 '정말 맛있어'라고 사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순식간에 15마리 조기가 엮어 있는 조기를 잽싸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 흐뭇하게 집에 들고 왔다.


   그렇지만 마음 같아서는 깨끗이 씻어 적당히 소금을 솔솔 뿌려 간을 하고 석쇠에 생선을 넣어 연탄불에 구워 먹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연탄을 어디서 구하며 아파트 어디서 생선을 굽는단 말인가.

  아쉽게도 할 수 없어 프라이팬을 꺼내 적당히 간이 밴 생선 여러 마리를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굽기 시작했다. 비늘이 벗겨지고 지느러미도 깨끗이 손질된 참조기는 그렇게 우리 집 저녁밥상에 올라왔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연신 좋은 냄새가 난다며 코를 벌렁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가족 모두 즐거운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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