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당일에 간다고?

22. 1. 10. 등산하였음.

by 글쓰기 하는 토끼


2022. 1. 7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 여행을 하였다.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TV를 보고 있는데 제주도를 소개하고 있었다.

"와, 너무 좋다.. 너무 이쁘다"를 연신 내뱉고 있다가 "갈까?" 했던 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바로 비행기부터 티켓팅하고 숙소와 렌터카를 예약하고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이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중에서 한라산을 꼭 가보고 싶었던 나는 여행 일정 중 하루를 한라산 등반에 넣었다.

탐방 시스템에 접속 후 예약을 하려니 내가 가고 싶은 날 예약이 이미 끝나 할 수 없이 마지막 날 한라산 등반을 하게 되었다. 숙소는 난타 호텔로 예약했다.


가기 전 한라산 탐방로 : 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예약한다. (미리 할 것)


한라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유명 국립공원은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 후 가도록 한다.

불행 중 다행이었는지 마지막 날 가길 정말 잘한 일이었다. 첫날 갔으면 한 이틀은 호텔에서만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지낼 뻔했기 때문이다.


등반 시 준비물 : 물, 비상약, 아이젠, 스패츠, 비상식량 등


겨울 산행에서 아이젠은 필수이다. 스패츠도 있으면 유용하다. 방한 효과도 크지만 걸을 때 뒤꿈치에서 튀는 흙을 예방할 수 있어 양말이 젖는 것을 방지해 준다.


산행코스는 탐방 안내소 -> 속밭 대피소-> 진달래 대피소 -> 정상 (성판악 코스 원점회귀)


호텔에서 아침 6시에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호텔 프런트에 얘기하면 택시를 불러 주는데 부르는 게 값인지 미터기도 키지 않고 2만 원을 불렀다. 아쉬우니 할 수 없이 타고 왔다. 호텔에 샌드위치를 예약해 놓으면 아침으로 먹을 수 있다.

한라산은 화장실이 많지 않다. 보이는 데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진달래 대피소는 무슨 일이 있어도 12시 전에 도착해야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진달래 대피소를 12시 전에 무조건 통과해야 된다는 말이다. 화장실이나 휴식을 하려면 그보다 더 일찍 와야 한다.

정상은 13시 30분부터 하산해야 한다. 빨리 내려가라고 5분마다 방송한다.

옷은 너무 많이 입거나 두꺼운 점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부터 산행하고 눈도 오고 해서 추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경량 점퍼 입는 것을 추천한다.



올라가는 중(초입)
영차 영차


힘들다.


쉬는 중.


정상에서.


하산 중.


길다. 높기도 높고 끝이 없이 올라가고 내려올 때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한다.

2호와 남편님은 일찍 감치 올라갔다 내려올 때 진달래 대피소에서 라면까지 먹었다. 1호와 내가 갔을 땐 이미 국물밖에 남지 않아서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그날 내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많이 뒤처졌었다. 1호가 내 곁에 있으면서

"엄마, 힘내세요..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끝까지 나를 보살펴 주고 스틱도 빌려주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진통제 두 알을 먹었다. 한결 나아져서 내려올 수 있었다.

'1호야 그날 엄청 고마웠어'

걱정이 되었는지 남편님이 다시 올라왔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하면서 가방을 들어주었다.

우리는 보온병과 물 8개를 챙겨 갔다. 컵라면과 초코바 몇 개, 사탕 등을 챙겼다. 가방이 꽤 무거웠고, 아이들이 덥다고 하면 점퍼도 따로 들어주어야 했다.

올라갈 때는 정말 여유 없이 올라갔다. 진달래 대피소를 12시 전에 통과해야 해서 쉬지 않고 올라갔던 것 같다. 정상에서는 사진 한 장 찍으려고 해도 줄 서야 하고 무엇보다 너무 힘들어서 한 발짝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다시 가고 싶은 산행이다. 아이들이 주말에 바빠 도통 산에 못 가고 있다.

어느 날, 하루는 2호가 한라산 얘기를 하면서 다시 가고 싶다고 하니 1호가 애써 말리며

"엄마가 새벽 비행기로 한라산 갔다가 당일에 집에 오자고 할 수도 있어."

하면서 펄쩍 뛰는 거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러고도 남지."

사계절 한라산을 모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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