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식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 – 돈(2)
”그래서 결혼은 언제 하게?”
제가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네요. 32살에 6년간 사귄 남자친구가 있으면 모종의 결계가 해제되는 모양입니다. 상대가 물음표를 날리는 데 있어서 아무것도 거칠게 없는 느낌이에요.
질문이 꼭 직격으로 날아드리란 법도 없습니다. '요즘 어때?'라는 말도, '남자친구랑 잘 만나지?'라는 말도 그 물음표의 끝에는 모두 같은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결혼식은 언제 하냐는 질문이 괄호 속에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그 물음은 쉴 새가 없습니다.
물음표로 벌집이 된 자에게 혹자는 말합니다. 그 말이 듣기 싫으면 그냥 결혼을 하면 되지 않냐고요. 참,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결혼할 사람만 있다고 결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청모’만 가더라도 단골질문이 있습니다.
질문 1. 드레스 골랐어?
질문 2. 식은 어디서 해?
질문 3. 신혼집은 어디야?
질문 4.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모두 당연히 준비했을 거라는 가정하에 물어봅니다. 어쩌면 이거 없이 ‘평범한 결혼식’을 꿈꾸지 말라는 뜻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결혼 언제 하냐는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드메/예식장/신혼집/신혼여행, 이 4가지를 준비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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