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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텔러 레이첼 Jun 24. 2023

상쾌하게 사는 길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을 읽고


오랜만이야. 너 상쾌함이여! 아주 잠깐 깜빡 졸았는데 머리가 한결 가볍다. 몸이 날아갈 듯 가벼운 느낌. 뒤뜰에 캠핑용 침대를 펴 놓고 팔베개를 하고는 하늘을 바라본다. 초록 나뭇잎이 바람 소리 닮은 새소리에 맞추어 넘실댄다.


"잠깐 들러 줄 수 있겠어? 언니!"

선글라스를 쓴 언니가 뒷문으로 들어선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온 언니에게 잠시 캠핑 간이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라고 한다. "아, 좋다!" 하면서도 얼른 집으로 가서 저녁해야 하는 언니의 마음은 오래 누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단 5분의 이런 시간도 감사하다며 넘실넘실 춤추며 우리 집을 나선다. 기분 좋게 먹는 삼겹살은 독소가 없을까? 언니가 손에 쥔 삼겹살은 멀리 독일에서 왔다고 한다.


얼마 전 반찬이 없다고 하니 일부러 들러 삼겹살을 가져다준 언니. 반찬 없을 때 삼겹살처럼 쉬우면서도 가족들을 만족시키는 메뉴가 또 있을까? 된장에 조금 신경 쓰고 쌈만 잘 씻어 준비하면 끝이다. 고기가 없으면 반찬이 없다고 생각하는 우리 식구들, 아마도 캐나다에 와서 고기 값이 저렴하다고 여겨 식단에 마구 올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어느덧 먹은 고기 살에 있던 울음소리가 온몸에 배어 든 듯했다. 몸에 축적된 그들의 울음 아니면 분노 때문인 것 같았다.




그나마 최근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으며 내 몸에 쌓인 독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몸이 부식되는 것처럼 염증 치수를 늘인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사이에 먹거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하던 대로의 습관은 달리는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야채 몇 접시 얹으면 한층 건강해질 것이라고 믿었던 얄팍하고 게으른 생각을 비웃듯 나름 노력하는 대도 불구하고 만성 피로감은 끊이지 않고 가족들을 괴롭혔.


골고루 다양한 음식으로 식탁을 차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가 집에서 매 끼니마다  진수성찬을 차려놓았지만 정작 남편은 한 두어 가지의 반찬만 끄적대는 것을 보았다. 밥상을 정성껏 차린 이 혜정 씨는 자신이 주고 싶은 것을, 그 정성을 모른 체하던 남편은 자신이 먹고 싶은 것만을 먹는 모습이었다.


주부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배려는 당연히 '골고루 다양하게 모든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진정한 배려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에 대해 묻는 것이라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식탁을 전문가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던 대로 하다 보니 우리 집도 육식 쪽으로 지나치게 흘렀는지도 모른다. 그새 쌓인 몸의 독소 때문에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일까? 마음 치유는 그런대로 할 수 있지만 몸 관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고 "독혈증 (Toxemia)"에 대해 알게 되었다. 따라서 아래에 인용해 본다.




독소를 제거하면 비만과 질병은 사라진다.

우리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독혈증 (toxemia)이 원인이다. 독혈증은 음식을 섭취하고 그중에서 우리 몸에 유용한 것을 취한 다음, 신체에서 나머지를 제거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그 영양분을 흡수한 후 체내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신진대사가 일어나는데,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속도보다 노폐물이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면 몸에 독혈증이 생긴다. 이 독성이 더 강해질수록 살은 더 찌고 몸은 더 아프게 된다. 우리 몸에는 100조 개의 세포가 있다. 이 세포 중에서 매일 300-800억 개의 세포가 사망한다. 이 세포의 시체들은 몸에 쌓인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포들을 제거해야 한다. 왜 그럴까? 죽은 세포는 우리 몸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을뿐더러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독혈증이라는 단어도 독성(Toxic)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용이 끝난 세포는 죽는다. 죽은 세포가 제거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면, 우리 몸이 유독 물질로 오염되어 장기들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세포의 시체만 독성물질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해로운 독소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원인은 음식이다. 세포의 찌꺼기, 소화된 후의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가공식품의 첨가제들이 만들어내는 독성의 잔여물이 독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당신의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당신이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그 어떤 노력을 해도 독성 수치가 높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결국 당신은 독성에 굴복하여 질병으로 앓아눕게 될 것이다. 앞서 독성 수치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날씬한 몸매와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내 몸이 원하는 것을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자연치유 불변의 법칙'에서는 이렇게 제안한다. "첫째, 숲으로 도망쳐라, 둘째, 맑고 순수한 물과 생명의 물이 들어있는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라. 셋째 죽은 음식이 아니라 산음식을 먹어라. 즉 자연이 아닌 것은 먹지 말아라. 넷째, 몸이 원할 때까지 자야 한다. 낮잠은 회복의 필수 조건이다. 다섯째,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라."


주변에 팔 체질로 자신의 몸이 원하는 음식을 찾아가며 중한 병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분이 있다. 그분 덕에 나도 금양 체질이라는 한의사의 진단대로 고춧가루를 빼고 고기 섭취를 줄이며 살아있는 야채식 위주로 식사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마도 최근 이 상쾌한 느낌과 피곤함을 덜 느끼다 보니 그 덕인 것 같다. 기를 먹어도 야채를 두 배 세배 더 먹으니 훨씬 더 맛있다. 최근까지 수영도 자주 했고 무엇보다 산에 캠핑을 갔던 것이 몸에 남아 있던 독소를 다소 줄여준 것이 아닐까? 


아침에 일어나 몸과 마음이 쾌적한 것을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다. 어느 전문가의 조언보다도 나 스스로 체험하는 건강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쌓여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직접 실천해 보지 않은 것은 아무리 좋아도 내게 맞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나의 몸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내 몸에 대한 미안함, "따뜻한 돌봄"으로 어루만져야겠다.


마음건강이든 육체 건강이든 지금 상태가 좋지 않다면 그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그른 방향을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 주는 것은 어떤 전문가도 아닌 스스로가 찾아가야 하는 것, 그 길이 힘들지라도 그 길만이 옳고 바른 길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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