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편의 시
저기
'헤' 하며
알콩달콩 오는 건 누구?
가방은 달랑 매달고
모자는 뒤집어 쓰고
도시락은 챙기지도 않고
오직
엄마만을 부르며
오는 건 누구?
바람을 가르며
두 손 잡고
눈웃음으로 가는 길
막내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름으로 하늘을 가리고
텅 빈 거리엔 쓸쓸한 빗소리
그래서 몰랐었지
나는
햇살이 좋아서
너에게 무심했었다는 것을
누렇게 말라가던 잔디도
뿌리가 드러나 쪼그라들던 화초도
네가 감싸 주어야 비로소 살아나는데
너도 내 맘 속 깊이 있었는데
어쩌자고 오랫동안
모르고 살았는지
아니 알면서도 왜
모른체 했었는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알들처럼
도망친 시간들을
되 돌리고 싶어
눈 뜨고 있으면서도
곁에 있는 너를
볼 줄 몰랐던
나를.....
나를.....
용서하렴
그럼에도
어느날
너는 다가와
내 먼지 낀 마음을
아무 말 없이 닦아 주겠지
'비'
네가 다가와
눈물이 되어
내 마음을 달래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