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푸른 수국

(feat. 파란 수국에 대하여)

by Rachel

내가 사는 곳, 영도의 어느 사찰에서는

이번 주말부터 수국 축제가 열린다.


매년 같은 시기에 열리지만,
올해는 유독 꽃이 늦게 피어서
축제도 그만큼 늦춰졌다고 한다.



나는 사실, 최근에서야 수국을 좋아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곤죠 왕자의 배움터,
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한켠에서
활짝 피어난 수국을 처음 본 이후부터.



수국 중에서도 새파란 빛깔을 띠는 수국은
보기 드문 편이다.

붉거나, 연둣빛이 감도는 수국도 물론 아름답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파란 수국을 유독 좋아한다.

물의 산도에 따라서 빛깔이 달라지는 수국처럼,
그 푸른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속의 탁함도 서서히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런 수국이 눈앞에 피어 있으면

나는 자꾸만 멈춰 선다.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래 머물게 된다.



푸른 수국이 나를 닮은 것도 아닌데-

그냥 내 마음을 피워낸 것 같아, 그 푸른 수국을 물끄러미 보곤 한다.

내 마음을 피워낸, 7월의 수국은

올해도, 아름다웠다.



5월이 아닌, 한여름의 수국인데,

마음빛이 파랗게 물드는 그런 수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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