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좋은 날, 떠오르는 사람

(feat.에스카플로네_반지)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저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독백에 가깝게 들려드리려 해요.

햇살 좋은 날, 떠오르는 사람이 있거든요.

가을 햇볕을 받으면서, 햇살의 따뜻함을 느껴볼 정도로 좋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나의 대학 시절, 사회성 제로에 가까웠던 나에게 다정히 손 내밀어준 사람이 있었다.


동기들과 잘 맞지 않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혐오감을 느낄 무렵이었다.

라미 언니는 나에게 손을 내밀며, 차 한잔 같이 할까? 라는 손을 내밀었다.


손을 내민 언니를 긴가 민가 하며 따라갔을 때, 언니가 말했다.

"힘들지?"

나는 그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났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언니가 미안하다며 눈물을 닦아 주는데,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학생회관의 빨간다방에서, 나는 눈물을 끅끅 흘리고 있으니 언니가 생과일주스를 사 왔다.

달달한 딸기 주스 한잔을 주면서, 언니가 말했다.


"꾹꾹 참고 있던거, 지금 마시면서 풀어. 그리고, D야. 너 잘 하고 있어. 주눅들지 마."

"......"

주눅들어 있던 게 티가 났을까.

아니면, 내가 늘 가지고 있던 혐오감이 드러난 걸까.

부끄러운 마음에 언니를 지그시 바라보니, 언니가 웃고 있었다.

그저 말 안 하고 바라만 보는 언니에게, 무한한 감사가 느껴졌다.

할말이 많은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냥 눈을 마주치고 있으니 그 말이 다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주스를 오래도록 기억했다.

딸기처럼 달콤하면서도, 그날의 시원함을 그대로 비춰준 언니.

승학이 아닌 부민 캠퍼스 학과라 바쁜 언니였는데,

그날만큼은 시간을 내서 나에게 다독였던 그 시간을 기억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들어본 일본어 노래 중 가장 포근한 곡,

에스카플로네 OST〈반지〉는 언제나 라미 언니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노래의 가사는 상관없이, 예쁜 목소리와 분위기가 언니를 닮았다고 생각해

나는 1학년 내내 그 노래를 MP3 목록에 넣고 다녔다.

마음이 허전하거나 쓸쓸할 때면, 이어폰을 꽂고 〈반지〉를 들었다.

햇살 아래 눈을 감으면, 그날의 라미 언니가 내 곁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손을 내밀어, 햇살을 만져보곤 했다.

언니가 없어도, 햇살은 따뜻하게 마음을 만져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런 라미 언니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이 노래를 건넵니다.

에스카플로네 OST 〈반지〉

가사보다 목소리와 분위기, 그 따뜻한 울림이 언니를 닮아 있습니다.

가을 햇살 같은 위로가 필요할 때,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바라요.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라미 언니에게는 늘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알게 모르게 힘들었던 1학년 시절에,

언니의 그 주스 한잔은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엔 언니의 말이 떠올라 도망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그래서, 라미 언니에게는 항상 고맙고,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언니가 있어서, 나는 즐거운 대학 동아리 생활을 할 수 있었거든요.

고마워요, 라미 언니.

마침 오늘은 라미 언니의 생일입니다. 햇살 같은 언니에게, 오래도록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트랙도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ㅡ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

다음은 당신의 선곡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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