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feat.최종화_아이리 칸나)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오늘은 개천절 특집으로, ‘하늘이 열린 날’에 맞춰 한 곡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무너지고 어둡던 하루가 다시 열리는 순간,
그 순간을 붙잡아 주는 노래—
아이리 칸나의 〈최종화〉를 소개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삶의 무게를 견디려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같은 사연이 될 것 같아

독백처럼 읊어드립니다.

요즘 독백처럼 읊는 사연이 많아졌네요 :)

다음에는 조금 더, 사랑을 담은 사연을 보내 드릴게요.





아이리 칸나의 〈최종화〉를 들으며,

나는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떠올렸습니다.
약속처럼 반복되는 약과 진료, 그리고 ‘만약’이라는 말을 처방처럼 삼켜야 하는 하루들.
나는 우울증을 앓는 한 사람으로서, 이 노래 속에서 내 마음의 풍경을 보았습니다.


병은 몸에만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음에도 찾아옵니다.
〈최종화〉를 듣고 있으면, 병을 가진 사람들의 하루가 떠오르지요.
그 끝없는 ‘오늘’과 ‘내일’ 사이에,

누군가의 존재 하나가 찬란한 빛으로 들어오는 순간.


황폐해진 내 마음속을 함께 걸어주는 사람, 나의 산적.
우울증 환자의 가족이 되어준 그 존재를 떠올리며,

나는 이 노래가 그들의 마음까지 대변하는 듯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병 속에서도 꽃처럼 피어났다 지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아마도 지금 세상 어딘가엔, 나와 같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노래를 더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라는 가사를 들으며, 나는 바랐습니.
사람들이 하루를 의미 있게 살기를.
아니, 의미가 없어도 괜찮아요.
그저 살아 있어 주기만 한다면—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생명은 유한하고, 그래서 더 찬란하게 빛나는 것.
불멸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그 끝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하늘이 열린 날에 우리는 서로에게 꽃다발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화〉는 시한부인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리 칸나가 건강이 좋지 않아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졸업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사연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나는 이 노래를 주변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암환자인 나의 시어머님께도, 우울증 환자인 나 자신에게도—

슬픔이란 꽃 대신, 희망이란 꽃다발을 건네고 싶어서.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
병 속에서도 끝내 살아내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가, 이 노래 속에 함께 담겨 있다는 것을.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최종화를 들으며, 저는 늘 곁에 있는 산적을 떠올렸습니다.

며칠 전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도

토닥거려주는 그 든든한 손 덕분에 발작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최종화를 듣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다음 트랙도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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