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좋은 날의 꽃처럼

(feat.Flower _한결(HANGYEOL))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
그 하늘처럼 고운 노래를 듣게 되어
오늘도 마이크 앞에 앉았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사람보다 풍경이에요.

푸른 하늘 위로 구름이 흩어지고,
그 사이로 한 송이 꽃이 퐁 터져
솜털 같은 씨앗들이 흘러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랑 노래이지만,
저에겐 그저 가을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곡이에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가을의 풍경이 담긴 이 노래를.


가을 풍경 하면 떠오르는 건,
단연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 사이로 저의 할머니가 생각이 나요.

그분은 집으로 오는 아들들이 기분 좋으라고,
매년 코스모스 씨앗을 받아다가
집 담장과 길가에 곱게 뿌려두곤 하셨습니다.


먼 곳에서 오는 아들과 딸에게,
꽃들이 먼저 반겨주면 얼마나 기분 좋겠냐고—
그 말씀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벌써 여섯 해가 지났지만,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그 코스모스가 피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매년 이 계절이 오면
그 꽃을 보며, 할머니를 다시 만나는 것 같습니다.

가을 꽃, 코스모스 말고 또 어떤 꽃들이 당신의 마음에 피어 있나요?




오늘의 선곡, 마음에 닿으셨을까요?


Flower을 들으며 저는 할머니의 꽃이 생각났어요.

이제는 뵐 수 없는 분이지만, 그분의 마음이 정성껏 담긴 꽃들 덕분에

저는 코스모스 하면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황화 코스모스가 참 예쁜데, 씨앗을 받아도 잘 안 핀다며,

자줏빛 나는 코스모스를 더 좋아하셨던 할머니.

할머니가 사시던 그 집에는 이제 큰아버지가 사세요.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그 집 주변에 수줍게 피어 있던, 꽃들이 꼭 할머니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시 피어날 꽃이 꼭 할머니 같았거든요.

언제나 그 집 주변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처럼

할머니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트랙도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의 선곡표를 기다립니다.
감성 DJ D였습니다.


당신의 조각들을, 제게 들려주세요.

일상 속 진공 같았던 순간, 누군가와의 온도차,

사소하지만 오래 남는 그 말들을—

당신의 노래와 함께 보내주세요.

다음은 당신의 선곡표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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