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미래의 Y에게)
오늘은, 미래의 Y에게 쓰는 현재의 Y의 편지를 인용하여
대화 형식으로 된 작은 ‘타임 캡슐’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요즘 Y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래의 Y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저는 인터뷰처럼 질문을 던졌고,
Y는 또박또박 마음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 편지가 훗날의 Y에게 작은 별빛처럼 닿기를 바라며—
우리는 이 캡슐을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To. 오랜 시간이 지난 나에게
안녕? 나는 지금 4학년 Y야.
나는 요즘 보이넥스트도어 생각이 가득해.
누가 제일 좋은지도 고민 중이고,
앨범을 사고 싶은데 어떤 걸 사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어.
그거 알아?
체육 수업은 여전히 너무 싫어.
밖에서 뛰는 건 정말 너무 힘들어.
미래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키가 173cm쯤 되고, 몸무게는 60kg쯤 되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이돌이 되었으면 좋겠어.
지금은 공부는 나중에 하고 싶어.
나중에 하면 안 될까?
혹시 지금 너는 건물주야?
아니면 회사 대표?
아니면 그룹 회장?!
그런 거 다 됐으면 좋겠다.
되게 멋있을 것 같잖아.
아,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냥 Y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가끔은 힘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걸 생각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계속 따라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미래의 나도
조금은 나를 닮았으면 좋겠어.
조금 귀엽고, 조금 웃기고, 조금 엉뚱해도 괜찮은 그런 나.
그럼 이만.
내가 지금의 나를 응원할게.
미래의 나도 잘 살아가고 있기를.
—Y가.
인터뷰를 하면서,
Y는 참 꿈 많은 소녀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꿈 많은 마음에 작은 바람을 얹어
답장을 써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닿기를 바라며.
From. 미래의 Y가 보내는 답장
Y야, 안녕?
너의 편지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열어보게 됐어.
이렇게 예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다니,
참 고마운 기분이 든다.
너는 그때 보이넥스트도어 생각을 많이 했지?
그 앨범은… 후훗, 네가 결국 뭘 골랐는지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날의 설렘도 아직 또렷해.
체육 수업은 말이야—
그래, 지금도 아주 좋아하진 않아.
하지만 어느 날, 바람이 부는 운동장을 걷는데
문득 “음, 나쁘지 않은걸?”
하고 생각한 적이 있어.
그런 작은 변화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아.
그리고 키는…
173cm까진 아니더라도,
네가 바란 만큼 자랐어.
몸무게도 거의 네가 적어둔 그대로야.
기특하지?
아이돌이냐고?
꼭 아이돌은 아닐지라도,
무대 위에서 빛나는 사람들을 동경하던 그 마음은
지금까지도 나를 움직이는 큰 힘이 되었어.
건물주, 회사 대표, 그룹 회장?
그건 아직 비밀이야.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어—
너의 그 상상력 덕분에
나는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었다는 걸.
너는 귀엽고, 웃기고, 엉뚱하고,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지금의 내가 너를 닮아 있다는 게 참 좋아.
그때의 너도, 지금의 나도
참 잘하고 있어.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우린 계속 나아가고 있으니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네가 바랐던 그 모습에
조금씩,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으니까.
사랑을 담아,
미래의 Y가.
이번 트랙의 테마는 신화 – Time Machine입니다.
이 노래는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이에요.
저는 특히 “해피엔딩”이라는 가사가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해피엔딩 뒤에도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 사실이 이 노래의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뷰 형식을 빌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 날 시간이 흘러
그 편지를 다시 열어보는 순간—
아마 또다른 설렘이 피어날 거예요.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
그 찬란함을 상상해보세요.
저도 가끔은
10년 전의 나에게서 날아온 일기를 펼쳐보며
그 시절의 마음을 다시 만납니다.
여러분에게도, Y들에게도
그런 타임머신 같은 캡슐이 생기길 바라며—
다음 트랙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