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Y들에게, 놓을 때란 언제인가)
지금쯤, Y는 어디쯤 있을까요?
반짝이던 스무 살을 지나,
스물다섯 즈음 어딘가에 멈춰 있다면—
사랑을 시작했을까요?
아니면, 어쩌면 첫 이별을 겪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때의 Y를 위해,
조용히 ‘이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스무 살의 저는 첫사랑과 멀어지는 중이었어요.
그때의 저는 그 마음이 첫사랑인지도 몰랐고,
사랑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사람이었어요.
마음을 주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그냥 곁에 있기만 하면 사랑일 거라 믿던 시절.
그 마음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어요.
사랑도, 마음도—
말하지 않으면 닿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결심했죠.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말로도, 행동으로도 표현하자고.
그런데 인생은 늘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두 번째 짝사랑은 아주 깔끔하게 끝났는데,
그만큼 남겨진 미련은 오래도록 저를 아프게 했어요.
오늘 들려드릴 곡은 신화 – Let it go.
영어로는 ‘놓아 보내다’라는 뜻이죠.
사랑했던 사람을
미련 없이 떠나보낼 때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련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자기 자신을 더 아프게 하고,
그래서 자기 마음을 바라보기도 어려워지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모든 정리가 시작됐어요.
잠에서 깨자마자 방을 치우고,
오래 쌓인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았을 때—
정돈된 내 주변을 보며 생각했죠.
이제 마음도 정리할 때라고.
그래서 A4 용지 한 장을 꺼내 적어 내려갔어요.
내가 그 사람을 왜 좋아했는지,
어떤 순간을 좋아했는지,
그 시간을 왜 잊지 못하는지.
그러다 알게 됐어요.
왜 좋아했고, 왜 차였는지를.
그리고 깨달았죠.
누군가가 내 안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를 본 순간—
그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는 걸.
그걸 알자, 정리는 금방이었습니다.
미련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사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예쁘게 포장된 고집이더라고요.
“나는 이렇게 많이 사랑했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마음의 매듭이
전부 고집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Y에게 말하고 싶어요.
사랑에 이유가 없듯,
이별에도 이유가 없어요.
나에게서 이유를 찾지 말아요.
그건 그냥 미련이고, 고집이고—
그 때문에 나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해요.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새로운 사랑도 시작되지 못하니까요.
그 자리엔 사랑이 아니라 상처만 남게 되니까.
그러니 이별 뒤에는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그래야 다음 사랑이 찾아왔을 때
그 마음을 기꺼이 품어줄 수 있어요.
혹은, 사랑이 아니더라도
그 시간 속에서 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마음 한 칸은
늘 비워두고 살아봐요.
새로운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다음 사랑이 찾아올 자리도,
나 자신이 다시 숨 쉴 자리도
그곳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