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Christopher_Orbit)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새벽감성이 주는 감정이 꽤 깊이가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 솔직하게 저의 근황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번 주는 내내 병원에 있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지 못해서,
생각도 함께 갇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곤죠 왕자는 색색 잠을 자는데,
저는 좀처럼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걱정이 많아서인 듯합니다.
새벽의 불면증은 약을 먹어도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내가 오래 앓아온 병이
오랜 시간 함께 가야 할
돌덩이 같은 것이라서 그런 걸까.
아이와 함께 있는 밤은 온전했습니다.
물론, 그곳에 산적이 있어야
더 편안한 밤이 되긴 했지만.
일주일 내내 산적과 떨어져
밤을 보내다 보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채워주던 사람 없이
혼자 아이의 모든 시간을 채우려니
힘들고, 고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병원 생활이
그리 길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이의 약한 기관지가
괜히 내 탓인 것만 같습니다.
병력은 유전된다는데,
어릴 적 부모님 속을 썩이던
나의 기관지염이
이렇게 나타난 걸까 싶어서.
이런 생각들을 하며
나는 음악을 들었다.
여러 곡을 넘기다
Christopher 의 〈Orbit〉에서
잠시 숨이 트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비터는 행성의 궤도를 뜻하는 말입니다.
나의 우주에서 그 궤도의 중심은
언제나 곤죠 왕자를 향해 있습니다.
아이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보고,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중 오비터와 닿아 있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내 우주의 중심이면서,
흩어지던 나의 생각을
다시 제자리의 궤도로 돌려놓는 존재.
그래서 나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동시에 너무 미안했습니다.
물려주지 않아도 되었을 것들을
물려준 것만 같아서.
새벽녘,
혜성에 대한 생각과
아이에 대한 생각이 겹치며
찾아온 불면증은 이렇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곡이
당신에게는
어떤 생각을 남겼을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우주에는,
어떤 궤도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