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M.I.L.K_2000년대의 감성으로)
Intro.
Lean on me.
나에게 기대달라는 말처럼,
홀로 밤을 지나는 사람에게
행복한 말은 없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불 꺼진 방에서
괜히 휴대폰을 한 번 더 뒤집어 보고,
잠들지 못한 채 시간을 넘기는 밤에는
위로보다 온기가 더 필요해지니까요.
사람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그 밤에 불 하나가 켜지는 일과도 같아서요.
요즘은 복고풍이 다시 돌아온 시대답게,
유튜브의 알고리즘도
자주 2000년대의 얼굴을 띠고 나타납니다.
쇼츠나 릴스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그 시절의 공기가
아무렇지 않게 오늘의 밤으로 스며들죠.
그중에서도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히면서
괜히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노래 하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기분을 부드럽게 만드는 한 소절,
Lean on me.
내게 기대달라는 말이
이상하리만큼
참 좋게 들렸어요.
아무래도 그때의 감성이 떠오르기 때문이겠죠.
예쁜 여자 아이돌의 목소리와
감수성 풍부한 음색도 그렇지만,
2000년대의 공기,
어린 시절을 함께 데려오는 기억이
기쁨으로 따라오는 것도
한몫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2000년대는 어땠나요?
지금 밤을 지나는 여러분에게,
그 시절의 2000년대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괜히 궁금해집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 중
가장 좋은 순간은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때라고 하지요.
관심을 가진다는 것만큼이나,
얼마나 천천히
상대의 온도를 살필 수 있는지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이 노래의
“Come to me”라는 말은,
다가오라는 초대이기보다는
기다려주겠다는 약속처럼 들립니다.
지금 이 밤을 지나는 당신에게도,
기댈 수 있는 목소리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Outro.
저에게 2000년대란, 아직 사랑을 모를 나이였습니다.
그러다 2003년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었지요.
만약 그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그 애에게 고백해 보라며
조용히 제 등을 밀어볼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떨 것 같으신가요?
이 노래를 들으며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해 보고 싶으신가요?
Come to me의 몽환적인 리듬 속에서,
시간을 되돌려
무엇을 먼저 꺼내고 싶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