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마음으로 산다는 것

(feat. 새 것을 대하는 마음이란)

by Rachel

여러분, 어제 새 폰을 샀습니다.

샀다기 보다는, 바꿨다는 게 맞겠지요.


새로운 통신사, 새로운 기기,

새로운 것을 접하는 마음은

새로운 아침과 같이, 묘하게 낯설고, 묘하게 맑은 마음입니다.



뭔가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

쌓인 메모리도, 엉킨 기억도 없는

그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 것 같은 마음.


아침이슬을 풀잎 끝에 맺은 것과 같은,

나의 마음이 손 끝에 달려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기기를 오랜만에 바꾸다 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함께했던 기기를 바꾸게 되었으니 쓰던 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쉬운 마음으로 어제 하루동안 계속 만져 보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와 함께 지나온 작은 친구.



작은 몸이지만,

비가 와서 힘든 날에는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음악도 틀어 주고,

날이 맑아서, 맑지 않은 내가 힘든 날에는 멍한 시간에 뉴에이지 음악토 틀어 주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신나는 락 음악을 틀어주며 함께 해준, 작지만 소중한 나의 작은 친구.


그래서일까요.

보내는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새것을 대하는 마음에 어제 신나기도 했지만,

지난 것을 대하는 내 마음도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앞에 대할 때마다

우리는 조금 설레고, 조금은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오래 된 것을 이제는 놓아주고, 새로운 것을 대해야 하니까요.


새 것을 대하는 마음은, 함께 지나온 오래된 마음이 담겨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와 함께 오랜 시간을 대했던 나의 작은 친구는 이제 서랍 속에 담겨, 세월을 간직하겠지요.


그렇지만, 잊지는 못할 겁니다.

함께 해준 작은 친구는, 아마도 많은 날들을 지나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서 함께하겠지요.

그 친구를 대하듯, 새것을 대하는 나의 마음처럼

오래된 것도 함께 잘 지나가주길, 바라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