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 같은 사람이 되라.'
*2022년 9월 1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작심 에세이. 매주 키워드 또는 문장에 대한 짧은 글 한 편을 쓰고 서로의 글을 읽고 감상을 나누자. 혹여 중간에 멈추게 되더라도 언제가 되었든 또다시 글을 써보자. 너무 오랫동안 멈춰있지만 말자.
사과가 되지 말고 도마도가 되라.
사과처럼 겉만 붉고 속은 흰 사람이 되지 말고 토마토처럼 겉과 속이 같은 견실한 사람이 되라는, 다소 생소한 말을 보며 난 생각했다. 분명 좋은 뜻을 지닌 이 말에 담긴 토마토 같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내가 생각하는 도마도 같은 사람은 이상적인 ‘좋은 사람’이다. 자라온 환경이나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좋은 사람의 개념은 막연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과와는 다르게 모순적이지 않고 솔직하며 단단한 내실이 있는 사람을 토마토 같은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다.
본인의 뚜렷한 주관을 바탕으로, 나 자신에게 거짓 없고 타인에게도 가식 없는, 그런 담백한 사람.
이상적인 좋은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현실이 아닌 이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사람이기에 더욱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마음을 들여다보면 부끄럽게도 난 여전히 미성숙한 내면을 마주한다. 누구보다 솔직해지고 싶지만, 선의라는 명분에 속마음을 감추게 되고, 주관이라고 포장된 고집이 있는 사과. 난 내가 현실에 머물러 있는 사과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도마도와 같은 이상을 지향한다.
도마도 같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