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즐기기 >
아이가 영유아 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식당 나들이를 할 엄두가 쉽사리 나지 않는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전후로는 용기를 내서 식당 나들이에 나설 수 있다.
아이랑 외식할 때도 아래 몇 가지 원칙을 아이랑 나누면 좋다.
첫째, 식당 이름 알려주고, 식당 위치 찾기. 전화기 어플과 지도책을 동시에 펼쳐놓고 찾기를 권한다. 요령은 간단하다. 보기를 들어 말하자면, 서울에 사는 길동이네가 평창의 식당으로 간다고 치자. 먼저 지도책을 펼쳐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평창까지 어떻게 가면 좋을지 경로를 찾는 것이다. 적어도 내 아이가 동서남북 중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 다음 지도책으로 세부 주소까지 찾기는 어려움이 있으니 세부 지도는 휴대전화기의 지도 어플(구글맵 또는 네이버맵)을 활용하자. 가려는 식당이 평창 안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아이는 지도를 보는 눈이 밝아질 뿐 아니라, 방향 감각과 짜릿한 성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만약, 같은 도시 안의 식당을 찾아간다면 굳이 지도책은 유효하지 않다. 지도책으로는 세부 지도를 볼 수 없으니까. 그럴 때는 지도 어플을 활용하자.
둘째, 식당의 주요 메뉴 찾기. 인터넷 검색으로 그 식당에서 내세우는 음식은 무엇인지, 대표 음식 외 그 밖의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어른 모두를 만족하는 음식이 있는지 등을 찾도록 하는 거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아이는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된다. 자연스럽게 식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싹틀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엔 기대를 접자. 아이니까 초반엔 자기 먹고 싶은 것만 찾으려 할 테니.
셋째, 추가 점검. 식당을 찾아갈 때 알아야 할 부수적 요인이 무엇인지 찾도록 한다. 예약이 필수인 식당인지, 예약하면 우리 가족이 같은 탁자나 같은 방에 앉을 수 있는지, 도착하기 30분 전쯤에 전화를 걸어 미리 음식을 주문해도 되는지, 예약 불가라면 미리 가서 대기표를 받아야 하는지 따위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그 식당의 홈페이지, 카페, 블로그 등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아울러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식당으로 갈 때도 허투루 가지 않고 미리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필요한 조치 즉, 예약이면 예약, 사전 주문이면 사전 주문 등을 스스로 진행하는 힘, 다시 말해 일머리를 배울 수 있다.
넷째, 일정 점검. 만약, 앞선 사례처럼 다른 지방으로 식당을 찾아가서 밥을 먹은 다음에 그 지방을 관광할 거라면, 그 식당의 위치와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와의 거리, 동선을 살펴야 한다. 지나치게 동선이 꼬이면 일정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보다는 아이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편이 더 낫다. 그럴 때는 눈물을 머금고 다른 식당을 찾도록 할 일이다. 물론, 죽어도 그 식당의 그 음식을 맛봐야 한다면, 일정 손실을 감수하고 가면 된다.
다섯째, 관계 맺기. 식당에 들어서면 식당 주인 혹은 종업원에게 예약 사실을 알리고 좌석 안내를 받는다. 예약 불가 식당이라면 대기 순서에 맞춰 안내하는 자리로 가면 될 것이다. 그리고 입장해서 자리를 안내받을 때, 음식이 나왔을 때,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할 때 맛난 음식과 봉사를 한 종업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자. 서양에서는 툭하면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을 영화나 드라마, 혹은 현장에서 자주 봤을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첫걸음은 따뜻한 미소와 고맙다는 인사로부터 나온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천사가 되게끔 격려하자!
여섯째, 밥상머리 교육. 식당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예의를 알려줌이 좋다. 수저나 포크, 나이프를 갖고서 왜 장난을 치면 안 될까, 실수로 음식을 흘리면 어떻게 하면 될까, 식사 도중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음식물을 씹으면서 대화하는 건 괜찮을까, 지나치게 큰 소리나 큰 동작으로 타인의 주의를 끌거나 식사에 방해를 줘도 괜찮을까,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할 것은 무엇일까, 스테이크처럼 혼자 힘으로 노력해도 제대로 썰 수 없으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씹던 음식에 이물질이 있어 뱉어야 한다면 어떻게 뱉을까 등등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주 쉬운 것이지만, 우리는 부모님도, 아이도 어느 순간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하지 않아서 우리 또는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니까.
이처럼 외식 한 번에 내 아이를 멋진 아이, 왕족이나 귀족처럼 우아한 아이로 기를 수 있다. 그 길을 어른인 우리가 부모로서 외면할 것인가, 장려할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