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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나 Jul 25. 2024

"MZ는 너무 개인주의가 심해"

개인주의의 철학, 알렉시스 토크빌의 사상 요약 설명





개인주의의 가치


미국의 민주주의를 분석하며, 자유, 독립성, 그리고 개인의 책임에 대한 높은 가치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철학자, 토크빌입니다. 그는 자율성에 기반하여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는 개인주의적인 가치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토크빌은, 이러한 개인주의적 가치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를 포함합니다.  미국인들은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에 민감하지요. 그리고 이는 다시 민주주의의 성숙을 이끕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은 단순한 이기주의나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이익,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조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죠.  미국의 민주주의는 개인의 사회적 참여와 역할을 촉진합니다. 토크빌은 미국인들이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정치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참여는 개인주의적 가치를 강화하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실천하는 데 기여합니다.


미국은 다양성을 강조하고 존중하는 나라인데, 이는 개인주의적인 가치와 다시 맥을 같이합니다.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며, 각자의 개인적인 목표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가 보장하는 다양성과 자율성은, 민주주의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을 도모한다는 것이지요.





민주주의를 위한 자율과 책임


또한 토크빌은, 미국 사회를 분석하며 미국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인 노력과 능력을 기반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이는 미국인들이 자기 자신에게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이러한 자율성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미국인들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추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율적으로 선택한 만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이를 실천하는 경향을 지닌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개인이 자율적으로 행동함에 따라 그에 따르는 책임도 개인에게 부여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책임감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토크빌은 이야기했습니다.



사회적 동등함


여러분, 여기 A와 B가 있습니다. 둘의 발언권은 동등한가요? 서로 상호 존대를 하는 것이 옳은가요? A와 B에 대해 추가적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A는 35살이고, B는 50살입니다. 상호 존대를 해야하나요? 아니면 한 쪽은 존대하지 않아도 괜찮은가요? 한쪽은 반말을 해도 괜찮다면, A가 B에게 반말을 하는 건 어떤가요? A는 사장이고, B는 직원입니다. A가 B에게 명절 보너스를 건네는 상황이네요. 이때는 어떤가요? 


그럼 이 경우를 봅시다. C는 33살이고, 5년차 회사원입니다. 취준 생활을 오래한 D가 후임으로 입사했네요. D는 35살인데 이제 2년차라고 합니다. 둘 중 누가 말을 놓고 누가 존대를 해야하나요? 아니면, 방금 제 질문이 애초에 이상하진 않나요?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나이니 연차니 학력이니 손윗사람이니 따지는 거 그만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동등하게 존대하는 건 어떨까요? 자기 밥벌이 알아서 하고 있는, 자율과 책임을 지니고 살고 있는, 25살의 김씨도, 42살의 박씨도, 68살의 최씨도요. 여기에서 굳이, 꼭 누가 ‘윗사람’이고 ‘아랫사람’이어야할까요? 


수직적 관계 속에서 상하관계를 드러내기 너무 쉬운 한국어의 특징, 그리고 한국의 유교문화를 고려했을 때, 나이나 상황적 관계와 무관하게 모두 동등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퍽 까다로워 보입니다. 존댓말과 비-존댓말이 모든 문장에서 드러난다는 것은 한국의 의사소통 문화와 대인 가치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수평적이고 동등한 관계에 대한 인식은 분명, 유연한 소통과 민주주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같은 관계인데도 한국어로 소통할 때보다 영어로 소통할 때 그 사람과의 소통의 방식이나 관계에 대한 인식이 훨씬 유연해진다는 사람들도 많죠. 영어는 한국어만큼 모든 문장에 엄격한 위계질서를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토크빌은 민주주의에 이러한 사회적 동등함이 깊은 관련이 있음을 관찰했는데요.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사회적 동등성이 높은 것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더 동등하게 대우받았다는 거죠. 특히, 미국에서는 부유층과 가난층 사이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토크빌은 ‘사회적 동등성’ 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는데요.  


토크빌은 사회적 동등성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민주주의가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평등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사회적인 평등함과 자유 사이의 상호 작용이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이죠.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개인주의가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저출산을 장려하고자 하면 어떤 기조의 정책이 나올까요? 출산의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출산과 양육을 선택할 만한 환경이나 제반시설을 제공하고자 할 것입니다. 출산이 개인에게 선호되는 선택지가 되도록이요. 그렇다면 집단주의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저출산을 장려하고자 하면 어떨까요? 집단의 이익을 위해 왜 출산이 필요한지를 강조하며 집단을 위한 선택을 요구할 것입니다.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요? 그건 출산의 주체들이 어떤 가치관에 익숙한가에 따라 다르겠지요. 


제가 보기에 한국은, 정책의 결정자와 출산의 주체가 익숙한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도 계속 실효성 없는 정책이 나오는 것에 일조하는 것 같네요. 적어도 토크빌은, 민주주의 사회라면 개인주의와 자율이 뒷받침되는 기조의 정책이 마땅하다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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