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악인의 철학, 한나 아렌트의 사상 요약
집단주의와 전체주의,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개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 집단의 압력이 큰 조직이라고 말하곤 하죠. 구체적으로 집단주의란 무엇이죠?
여러분. 집단의 목표를 위해 개인이 조금 희생하는 것은 미덕인가요, 죄악인가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중 여러분이 더 익숙한 사고관은 무엇인가요?
보통 유교 배경의 동아시아 문화권은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 사고가 지배적이라는 평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통일된 메뉴를 시켜야 하는 관습, 계약된 퇴근 시간이 있어도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혼자 정시에 퇴근하는 게 지양되는 문화 등 일상적으로 우리는 집단주의의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대 갈등이 있는 주요 지점과도 동일하지요. 젊은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개인주의 가치관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전체주의와 집단주의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집단주의는 집단 내의 일원들이 그룹의 동질성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의견의 다양성을 억제하고 그룹 내에서 일치하는 의견에 동의하는 경향을 말하는데요. 집단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그룹의 의사 결정에 빠르게 동의하려는 경향을 갖습니다. 즉, 집단주의는 그룹 내의 동질성과 조화를 강조하고, 그룹의 일원들이 그룹의 목표나 가치에 대해 공유된 이해와 동의를 유지하고자 하죠.
집단주의에서의 개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룹의 리더나 권위자의 의견이 강조되고, 다른 일원들이 그 의견에 따르는 경향이 있죠. 물론, 모두가 집단주의 가치관을 받아들인다면 그 집단 내에서는 갈등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의견이 등장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새로운 의견이 나타나면 집단주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조직은 그 의견을 병리적인 현상으로 여기죠. 집단의 결속, 집단의 분위기를 흐린다고요. 그러나, 의견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그 점 때문에 집단주의는 의사 결정과 문제 해결에서 오류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문제해결력은 낮아지죠. 집단주의 가치관이 우세한 한국에서, 개인의 다양성과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좀 더 존중되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그럼 전체주의란 무엇일까요? 집단주의와 유사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뚜렷한 차이점이 있는 개념입니다.
전체주의(Totalitarianism)는 독재 체제의 한 형태로, 권력이 절대적으로 집중되고 사회의 모든 측면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정치 체제를 가리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세기의 독일의 나치 체제와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있죠.
전체주의는 종종 단일 정당이나 독재자에 의해 통치됩니다. 사회의 모든 영역이 규제되고 감시되며,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이념의 강제와 대량학살과 같은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며, 집단주의적인 사고를 장려하죠. 집단의 목표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는 무시당합니다. 개인의 사고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인권을 침해하며, 사회적인 불평등과 불안정을 증가시킵니다. 그래서 전체주의는 존엄성과 자유를 억압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자유와 종종 대립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전체주의와 집단주의는 사회적통제가 작용한다는 점에서 일부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다른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주의는 그 자체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에서 ‘악’이라고 평가되나, 집단주의는 상황에 따라 효과적이고 타당한 문화로 해설되기도 합니다. 가령, 조직의 목표가 분명하고 구성원 모두가 그 목표에 대해 일치하는 생각을 가질 때, 집단주의는 효율적일 수도 있죠.
전체주의는 권력이 한 개체나 단체에 절대적으로 집중되며 일반적으로 독재자나 단일 정당에 의해 통치되지만 집단주의는 권력이 집단이나 집단의 의견에 집중됨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우두머리보단, 집단 전체의 경향성이 중요한 것이죠. 다수의 의견이나 집단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되는 사회적인 구조를 나타냅니다. 즉, 다수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권력을 얻는 것이죠.
전체주의는 국가가 사회의 모든 측면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 교육, 언론,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강력한 규제와 감시가 이루어집니다. 이에 비해 집단주의는 국가나 중앙 집권력에 의한 통제보다는 사회적인 집단이나 집단 간의 규범과 관습에 의해 통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규범과 관습이 개인의 자유나 권리보다 강조됩니다. 또한 전체주의가 종종 특정한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제도 등의 방법으로 강제로 실시하는 것에 비해 집단주의는 개인들이 집단의 가치와 신념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집단주의적 사고가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경제발전 단계에 오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집단주의적 사고보다는 개인주의적 사고의 강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주의는 자율과 함께 책임의 미덕도 강조하고요.
여러분은 집단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