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받으니 건물 색상이 또 달라 보인다. 또 다른 분위기. 왼쪽은 오후 4시 13분 해 넘어갈 때 색감이고, 오른쪽은 오후 1시 반 해가 중천일 때 색감. 느낌이 달라요.
아까 박물관에서 촤라락 펼쳐놨던 부조가 다 여기 외벽이구나. 박물관에 있는 것이 진품, 여기 있는 것이 복제품이라고 한다. 저 잘빠진 각선미를 보라... 영롱하고 오묘한 색감과 기하학적 무늬를 보라... 미술이고 예술이고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와~ 예쁘다~ 하는 생각이 든다.
조토의 종탑은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화가이가 건축가인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가 설계한 종탑이라고 한다. 1334년 제작에 착수한 이 탑은 아쉽게도 조토 살아생전에 완성하지 못했고 그의 제자 안드레아 피사노와 탈렌티가 1359년 완성한 탑이다. 착공부터 준공까지 25년 걸림. 건축기간이 수백 년씩 걸리는 대성당에 비하면 이 정도는 엄청 짧은 공기인 셈.
우피치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피렌체를 빛낸 인물상이 좍~ 늘어서 있는데 거기에 조토의 석상도 있다. 조토는 건축보다 회화사의 새 장을 연 혁신적인 화가로 더 명망이 높던 인물이었다. 당대 최고 예술가가 설계한 종탑이니 기하학적으로도 심미적으로도 더 더하고 뺄 것 없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