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아트란... 아래 사진 참조. 저런 것. 트럭 외부를 온갖 화려한 치장으로 꾸미는 일.
파키스탄 트럭아트. 출처 : 위키백과
체감상 파키스탄의 90% 이상의 트럭이 트럭아트 옷을 입고 있으며, 비단 트럭뿐만 아니라 무언가 운송용으로 쓰이는 대부분의 탈 것 - 예를 들면 경운기, 탱크로리 등 - 들이 비슷한 분위기로 장식이 되어 있다. 트럭에 비하면 비율이 낮긴 하지만 일부 미니버스와 대형버스도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것들이 많다. 장식이 된 트럭은 징글트럭이라고도 불리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범퍼 하단에 체인 또는 펜던트를 단 차량들이 많으며 움직이면 찰랑찰랑 소리를 내기 때문에 저런 애칭이 붙는다.
한국에서도 트럭아트라는 말이 공중파를 탄 적이 있다.
2016년 5월, "비정상회담"이라는 외국인 TV 토크쇼에 나왔던 파키스탄인 알리는 파키스탄의 특색어린 문화로 트럭아트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원출처 : jtbc, 캡쳐본 출처 : BOOKK 네이버블로그
작가 직찍 현장 사진들. 좌측 트럭은 전투기 장식이 있다. 파키스탄은 의외로 군사 강국이다. 군사력에 국가예산 몰빵!
트럭아트는 비단 파키스탄만의 것은 아니고,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트트럭이 보이는 비율은 파키스탄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국적 기업소속의 일부 트럭을 제외하고 개인 트럭은 거의 예외없이 트럭아트가 적용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가끔 보이는 공장 출하 그대로의 트럭은 이제 내 눈에도 마치 옷을 안 입고 거리에 활보하는 이상한 트럭처럼 보인다.
버스 등 다른 차량 대비 유독 트럭을 치장하는 비율이 높은데, 장식이 화려할수록 손님들이 트럭을 신뢰하고 사업이 번성한다고 한다. 트럭 장식이 빈약하면 불운과 사고를 걱정하며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생길 정도라는 것. 문맹률이 매우 높은 이 나라에서 트럭마다 독특한 외양은 해당 트럭이 누구 것인지 한눈에 식별하게 해 주는 역할도 하겠다.
트럭마다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요즘에는 차종별 컴퓨터 그래픽도 적용한다지만 한 땀 한 땀 차량별 수작업이 기본이니, 동일한 장식의 차량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종교, 역사, 동식물, 무기 등 장식하는 대상은 제한이 없다. 가끔은 핵미사일로 보이는 문양이 달린 차량도 찾아볼 수 있다. 핵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각인되었으리라.
저 큰 덩치를 모두 수작업으로 장식하려면 수공비도 많이 들 터. 검색해보니 적게는 2백~많게는 수백만 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는 운전기사들의 2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 우리나라 기준해서 환산하면 억대 비용을 차량 장식에만 쓰는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참고로, 이 나라 개인 가정에 고용되는 일반 운전기사의 월급은 가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2022년 현재 한화로 20만 원이 채 안 된다.)
트럭아트는 이 나라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트럭 아티스트를 전문 양성하는 학교도 있고, 아티스트는 별도의 산업군으로 분류할 정도로 경제의 한 축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들의 예술혼을 인정받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도 영구 전시가 되어있다고.
비슷한 문화로 일본의 데코트럭(일본말로 데코토라)이 있다. 선진국답게 미래지향적 금속기반 디자인이며 그중 일부는 화려한 외관 LED 조명이 특징이다. 한동안 인터넷에 화제였다가 요즘에는 좀 잠잠한 것 같은데, 실제 일본에서도 한물 간 문화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