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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Jun 18. 2022

파키스탄 통화 소개

 브런치 본캐가 원래 "파키스탄 생활 및 경제사회문화 상식을 한국에 전하는 일반인"인데 한동안 본캐를 저버리고 다른 캐릭터만 키운 것 같다. 욕심 크게 부리지 말고 1주일에 한 편 이상은 파키스탄 이야기를 찬찬히 써 보자.


 파키스탄에서 살아가려면 역시 돈이 있어야 한다. 세계 여러 곳을 가봤지만, 돈만 있으면 어디 가든 살 만하다.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돈이 최고다. (문장 사이 생략된 서술어는 알아서 상상하며 읽어주시길.)


 파키스탄 자국 화폐 단위로는 루피를 사용한다.


 신권을 기준으로,

 5, 10, 20, 50, 100, 500, 1,000, 5,000 RP 총 7종의 지폐를 사용하며, 공식적으로는 5,2,1루피의 동전도 존재하지만 가치가 너무 낮아 현실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10루피 이하의 단수가 발생하면 떼어먹거나 반올림해서 더 주거나 하며 계산해버린다. 여태껏 파키스탄에 살면서 5루피 지폐는 실제로 구경하지도 못했다.


출처 : https://kr.fxexchangerate.com/pkr-currency-images.html


 모든 지폐 앞면에는 인도 루피가 마하마트 간디를 모든 도안에 쓰고 있는 것처럼 파키스탄의 국부인 모하마드 알리 진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파키스탄을 상징하는 K2 같은 자연물(50루피)이나, 파이잘 모스크(5,000루피) 같은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다. 자세한 지폐 소개는 나무위키를 참조하자.


https://namu.wiki/w/%ED%8C%8C%ED%82%A4%EC%8A%A4%ED%83%84%20%EB%A3%A8%ED%94%BC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루피, 원화 환율이 거의 1:7이었는데, 경제가 폭망해서 최근에는 거의 1:6까지 떨어지고 있다.


 원화 대 루피의 환율을 그린 과거 5년 치 그래프이다. 5년 전에는 1,000루피 지폐로 1만 1천 원을 바꿀 수 있었다면 지금은 6천 원밖에 못 바꾼다. 거의 반토막 났다. 루피 들고 있었다면 돈이 살살 녹은 셈. 나도 넉 달 치 월급 루피를 차곡차곡 급여통장에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달러 환전해서 들고 귀국했는데 그 새 10%가 녹아버렸다. ㅠㅠ


 파키스탄 루피는 자국 내에서는 RP(루피)라고 표현하고, 세계 통화를 표기할 땐 PKR(파키스탄 루피)라고 표현한다.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에서도 화폐단위로 루피를 쓰는데 각각 자국의 별도 루피 기준이 있으니 구분해서 사용한다.


 파키스탄 루피는 한국에서 환전하지 못한다. 이렇게 놔 두기만 해도 가치가 녹아내리는데, 어느 은행이 이걸 현금으로 쥐고 있다가 바꿔주겠나. 한국에서는 2018년 6월 1일부터 환전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파키스탄 여행객은 달러를 가지고 와서 현지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요다음 글에선 파키스탄 은행 계좌 개설, ATM 사용, 환전 실전 등의 이야길 더 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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