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마 기간과 비슷하게, 파키스탄은 6~8월이 몬순기간으로 비가 많이 온다. 연간 내리는 비의 절반 이상이 이때 내린다고 생각하면 대충 비슷하다.
그런데, 2022년도는 몬순 기간에 비가 많이와도 너무 많이 왔다. 아래는 지난 8월 1일부터 26일까지의 파키스탄 지역별 평균 강수량 도표인데, 인더스 강 하류인 신드주에서는 평년의 거의 9배에 달하는 비가 왔다.
그 결과, 아래처럼 특히 남부지역이 극심한 홍수피해를 겪고 있다. 남부에 비해 조금 낫다는 정도이지, 아래의 손상가옥 Less than 1K로 명기된 지역의 피해가 결코 가볍다는 뜻도 아니다. 북부에 위치한 KPK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홍수로 사망하였다. 북부지방의 다수의 도로도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통제된 지역이 많았다.
이미지 출처 : https://floodlist.com/asia/pakistan-floods-update-august-2022
인더스 강 하류인 신드주의 실제 위성사진이다. 주 대부분이 물에 퐁 잠겼다고 보면 된다.......... 이 지역은 인구 밀집지역이다. 2018년 기준, 인구는 약 4천8백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만큼이 이 주에서 사는데 홍수 피해를 비껴간 곳을 찾기가 더 어렵다.
9월 9일 현재 기준, 파키스탄 3분의 1이 침수되고 1,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피해액은 약 4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는 한 해 한화 약 55조 원의 예산을 쓰는 파키스탄 국가 예산의 74%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
수해로 농작물 타격도 막심한 데다 물류까지 끊기니 일부 먹거리 장바구니 물가는 벌써 두세 배가 올랐다. 가뜩이나 소득도 빈약한 국민들인데, 먹거리까지 올라버리면 다들 어떻게 먹고 사려나 걱정이 된다. 먹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주민 소요 폭동이 일어날 텐데... 걱정이다.
우리나라는 처참한 홍수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약 4억 원에 달하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달 말에 발표하였는데... 아무리 국가 간 교류도 별로 없는 나라라 할 지라도 국가 대 국가의 지원금 치고는 너무 적다는 느낌이 크다. 그렇지만, 국내 여론은 왜 친중국 성향의 파키스탄에 우리나라가 지원해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어쨌건 나는 이 나라 살고 있는 교민이니,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에 좀 더 인도적 지원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