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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Sep 15. 2022

파키스탄 대홍수 상황

생각보다 심각하다...

 우리나라 장마 기간과 비슷하게, 파키스탄은 6~8월이 몬순기간으로 비가 많이 온다. 연간 내리는 비의 절반 이상이 이때 내린다고 생각하면 대충 비슷하다.


 그런데, 2022년도는 몬순 기간에 비가 많이와도 너무 많이 왔다. 아래는 지난 8월 1일부터 26일까지의 파키스탄 지역별 평균 강수량 도표인데, 인더스 강 하류인 신드주에서는 평년의 거의 9배에 달하는 비가 왔다.



 그 결과, 아래처럼 특히 남부지역이 극심한 홍수피해를 겪고 있다. 남부에 비해 조금 낫다는 정도이지, 아래의 손상가옥 Less than 1K로 명기된 지역의 피해가 결코 가볍다는 뜻도 아니다. 북부에 위치한 KPK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홍수로 사망하였다. 북부지방의 다수의 도로도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통제된 지역이 많았다.


이미지 출처 : https://floodlist.com/asia/pakistan-floods-update-august-2022


 인더스 강 하류인 신드주의 실제 위성사진이다. 주 대부분이 물에 퐁 잠겼다고 보면 된다.......... 이 지역은 인구 밀집지역이다. 2018년 기준, 인구는 약 4천8백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만큼이 이 주에서 사는데 홍수 피해를 비껴간 곳을 찾기가 더 어렵다.


https://brunch.co.kr/@ragony/81


이미지 출처 : https://www.esa.int/ESA_Multimedia/Images/2022/09/Pakistan_inundated, 파키스탄 신드 주 사진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91311225557963


 9월 9일 현재 기준, 파키스탄 3분의 1이 침수되고 1,4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피해액은 약 4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는 한 해 한화 약 55조 원의 예산을 쓰는 파키스탄 국가 예산의 74%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404182_35680.html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물길을 돌려 대도시를 보호하고 소도시를 희생하는 필사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https://www.yna.co.kr/view/AKR20220905085200077?input=1195m


 고속도로 같은 멀쩡한 SOC를 허물어 물길을 내는 일에 최우선하고 있다.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13540

https://www.yna.co.kr/view/AKR20220913077300077?input=1195m


 파키스탄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 모헨조다로 유적이 있는 곳인데, 모헨조다로 인류 문명 유적지도 이번 홍수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51092&ref=A


 홍수를 피해 간 이재민들이 갈 곳도 막막하다. 일부 지역에 긴급 텐트촌이 마련되긴 했지만 먹고 자고 마시는 모든 게 막막한 상황에서 수인성 전염병이 돌고 있다.


https://www.fnnews.com/news/202209061028242975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가 기후변화에 의한 기후재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도 되지 않는 약소국 파키스탄이 기후변화 최대의 희생자가 되고 있고, 이 피해를 온실가스 배출 책임국인 선진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814824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siapacific/1058213.html


 수해로 농작물 타격도 막심한 데다 물류까지 끊기니 일부 먹거리 장바구니 물가는 벌써 두세 배가 올랐다. 가뜩이나 소득도 빈약한 국민들인데, 먹거리까지 올라버리면 다들 어떻게 먹고 사려나 걱정이 된다. 먹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주민 소요 폭동이 일어날 텐데... 걱정이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globaleconomy/1058200.html


 우리나라는 처참한 홍수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에 약 4억 원에 달하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달 말에 발표하였는데... 아무리 국가 간 교류도 별로 없는 나라라 할 지라도 국가 대 국가의 지원금 치고는 너무 적다는 느낌이 크다. 그렇지만, 국내 여론은 왜 친중국 성향의 파키스탄에 우리나라가 지원해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어쨌건 나는 이 나라 살고 있는 교민이니,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에 좀 더 인도적 지원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208296124Y


 파키스탄이 과거에도 홍수가 없던 나라는 아닌데, 이번 홍수는 유례가 없었다. 그런데 더 큰 걱정은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기후학자들의 경고이다. 매 년 이런 물난리가 난다면 파키스탄은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불가능하다.


 부디 이번 물난리 복구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동일한 재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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