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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Aug 16. 2022

파키스탄 행정구역 소개

 오늘은 오늘 작가와 함께하는 파키스탄 지리 공부시간입니다.

 몰라도 무방한 내용이지만, 혹시 아나요. 알아두면 언젠가 써먹을 데가 있을지도.


 파키스탄의 행정구역은 크게 7개로 나뉩니다.

 4개의 주, 2개의 자치령, 1개의 연방직할구역이죠.

인구는 2018년도 기준자료입니다.




 먼저, 4개의 주부터 시작해봅시다.

 

1. 펀자브(Punjab) 주

 파키스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주. 2018년도 기준 인구 약 1억 1천만 명이고 면적은 205,344km²으로 한반도 전체 면적(223,646km²)보다 살짝 작습니다. 인더스 강이 위치한 비옥한 평야지대로 농사에 유리합니다. 이 지역은 펀자브 언어를 사용하는데, 파키스탄 국가 공용어보다 펀자브 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비중이 더 높습니다. 최대 도시이자 주도(Capital)는 "라호르"입니다. 라호르는 무굴제국의 수도이며, 인구 1천1백만 명을 넘어가는 대도시입니다.


2. 발루치스탄(Balochistan/Baluchistan) 주

 파키스탄 남서부에 위치한 주. 발루치스탄은 발루치족(발로치, 발루슈)족이 사는 땅이라는 뜻입니다. 스탄은 산스크리트어나 고대 페르시아어로 땅을 의미합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령 발루치스탄과 아프가니스탄령 발루치스탄과 이란 시스탄-발루체스탄 주로 나뉩니다. 주로 건조한 사막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면적은 펀자브 주보다 넓지만, 척박한 곳이라 인구는 1/10 정도밖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도(Capital) "퀘타"로, 110만 정도의 대도시입니다. 파키스탄 주요 대도시 중 유일하게 평균 고도 1,680m의 고산도시입니다. 발루치스탄 주는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보다 위험한 여행금지구역으로 외국인이 출입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잦은 빈도로 테러가 발생하는 곳으로, 발루치족이 파키스탄과 이란 양쪽에서 독립하여 민족국가를 세운다며 한마음으로 무장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분리주의 때문만이 아니라도 풍부한 지하자원에 대비하여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 조직들도 있습니다. 바람 잘 날이 없어요.


3. 신드(Sindh) 주

 2018년 현재 기준, 인구는 약 4천8백만 명, 면적은 140,914km² 입니다. 남한과 총인구는 비슷하고 면적은 1.4배 넓습니다.(남한 인구 5천1백만, 면적 100,266㎢). 우르드어와 신드어를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신드"라는 이름부터가 인더스 강을 일컫는 명칭인데, 이름 그대로 이 지역은 고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였다고 합니다. 기원전 3,000년 경 카라치 및 모헨조다로 유적이 유명합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라는데... 현대의 개도국이라니, 좀 아이러니합니다. 주도 및 최대도시는 카라치입니다. 카라치는 파키스탄 최대의 항구도시로, 미국으로 치면 뉴욕 정도의 위상이 있습니다. 카라치는 2021년 기준으로 면적 약 3,500km²에 인구가 약 1,600만 명으로 서울(605km², 약 1천만명)보다 훨씬 큰 슈퍼 도시입니다. 1948-58년까지 10년간 파키스탄의 첫 수도이기도 했다는군요. 대도시 답지않게... 치안이 매우 불안하며 범죄조직의 온상이 되는 도시로 악명이 높습니다. 현지인들도 경호없이 카라치를 방문하는 것을 불안해하더라구요.


4. 카이베르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발음이 어렵네요. 쉽게 그냥 KP 또는 KPK 주라고 합니다. 우르두어와 파슈토어를 공용어로 씁니다. 예전에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에 "연방직할부족지역"이란 자치령이 따로 존재했는데, 2018년에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로 편입이 되었습니다. "연방직할부족지역"은 무장단체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으로 치안이 매우 좋지 않으며, 카이베르 고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통하는 지역입니다. 주도는 페샤와르(Peshawar)로, 인구 약 200만명의 파키스탄에서 6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탈레반 근거지와 가까운 탓에 역시 테러가 잦는 도시라는군요. 올해(2022) 3월에도 모스크에서 큰 테러가 터져서 60여 명이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긴장해서 집 밖에를 못 나갔어요. 주의 인구는 3천6백만 명, 면적은 74,521km² 파슈툰족이 주로 삽니다. 피부색과 이목구비가 중동 쪽 혹은 백인 쪽과 더 가까운 인종이라 펀자브족과는 한눈에 구분이 됩니다.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많이 사는 관계로 이슬람 규율이 보다 깐깐하고 의복이나 격식에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관광객이라 해도 피부를 많이 드러내는 옷은 용납이 안 된다고 해요.




이번에는 자치령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아자드 잠무 & 카슈미르(Azad Jammu & Kashmir)

 항상 뜨거운 감자인 카슈미르 지역입니다. 인도-파키스탄-중국 간 분쟁지역으로 여전히 서로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지역이며, 정확한 국경선도 없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그린 지도는 카슈미르를 파키스탄 영토로, 인도에서 그린 지도는 카슈미르를 인도 영토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정적인 국경은 상기 지도에서 보듯이 카슈미르 서쪽의 한쪽 끄트머리만 겨우 잡고 있습니다. 분쟁지역으로 별도의 입국허가증 없이는 외국인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인구는 약 400만 명, 면적은 13,297㎢로, 무자파라바드가 주도(Capital)입니다. 아자드 잠무 & 카슈미르는 부르기가 너무 길어서 통상 AJ&K라고 줄여서 쓰고 부릅니다.

 자치령으로 분류되는데, 지방자치단체라기보다는 그냥 별도의 국가라 보는 게 더 낫습니다. 대통령도, 법원도, 의회도 파키스탄 중앙정부와 완전 분리되어 운영되고, 심지어 국기도 국가도 별도로 있고, 파키스탄 본국과 국경일도 다르게 자치 국경일이 별도로 있습니다. 애향심이 강한 카슈미르 사람들에게 파키스태니(파키스탄 사람)이라고 칭하면 기분 나빠하며 "카슈미르 피플"로 불러달라고 얘기할 정도로 독립국가 의식이 국민들에게도 확실합니다. 외교와 군사력만 제외하면 별개의 국가로 취급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주 경계를 넘어갈때도 여권을 확인하며 국경을 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분쟁지역답게 역사가 매우 복잡다난한데요, 카슈미르가 쪼개지고 여전히 분쟁인 배경은 아래 링크글로 대신합니다. 다 쓰려다 날 새겠어요.


https://brunch.co.kr/@travelandmap/25


분쟁의 땅 Kashmir

2.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

 넓게 보면 여기도 카슈미르 지역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분쟁 중인 땅으로 인도는 길기트-발티스탄도 자기땅, 아자드 잠무 & 카슈미르도 자기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도 지지 않고 카슈미르 전체가 파키스탄 땅이라고 하죠. 어쨌건 길기트의 실질적 지배는 파키스탄이 하고 있습니다. 면적은 72,971㎢이고 인구는 2018년 기준 약 240만 명입니다. 면적은 남한의 3/4 정도로 넓지만, 태반이 고산지대라 사람 살기 적합한 땅이 많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 산이 이곳에 있으며, 8,000m를 넘는 유명한 고산이 많은 히말라야 산맥을 끼고 있는 곳입니다. 장수마을이자 배낭여행객에게 유명한 관광지인 "훈자"도 이곳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파키스탄 민족인 펀자브인과는 생김새부터 다른 소수 민족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화도 음식도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다민족 소개는 나무위키에 소개된 내용을 가져와봅니다.

 길기트 발티스탄을 대표하는 민족은 다르드어군에 속하는 여러 언어를 쓰는 민족들(쉬나인, 코와르인, 와키인, 코히스탄인, 아슈쿤인), 훈자 마을 주민으로 유명한 부루쇼인, 티베트계 무슬림 발티인이 있다. 언어도 마찬가지로 파키스탄 공용어인 영어와 우르두어, 지역 언어인 발티어, 신나어, 부루샤스키어 등을 쓴다. 주도의 이름이기도 한 이름은 길기트는 옆을 흐르는 길기트 강에서 따왔으며, 발티스탄은 발티족과 땅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접미사인 -스탄을 합친 것으로 발티족의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파키스탄 내에서 가장 시아파 인구 비중이 많은 곳으로 시아 12이맘파는 39.85%,(주로 티베트계 발티인들이 믿는다.) 수니 이슬람은 30.05%, 특이하게도 소수 종파 이스마일파가 무려 24%나 된다. 인구 밀도가 희박한 지역이다보니 소수 종파에 대한 박해가 거의 없어서 가능한 현상이다.
- 출처 : 나무위키, 길기트 발티스탄 -




끝으로 연방구역(Federal district)입니다.

파키스탄의 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및 수도권은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고 연방구역으로 분류됩니다.

총면적은 서울보다 큰 906㎢이지만, 도시 인구는 2018년 기준 200만 명 정도로 인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도답게 이슬라마바드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꼽힙니다.




 인구가 2억 명이 넘고, 수많은 민족이 공존하며, 남한의 8.8배에 달하는 큰 나라의 행정구역을 한 번에 알아보기란 무리입니다. 개요만 살펴 봐도 힘드네요. 기회가 되면 다음에 지역별로 세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수업 끝. 시험은 따로 안 치니 걱정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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