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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Nov 29. 2024

런던행 출발 당일

드디어 출발!

(전편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470


 2024년 11월 9일 토요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영국 런던까지 이동한 이야기.






 드디어. 런던 파리행 배낭여행 출발 당일입니다.

 이번엔 부디 무사히. 아무 일 없기를. 인샬라, 아멘, 나무아비타불.

 종교인은 아니지만 천지신명께 빌어봅니다.

 


 새벽 6시 반. 동트기 전 희뿌연 하늘 배경의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



 맨날 심야비행기만 타다가 백만년만에 주간비행기를 타려니 새벽부터 보안대기 줄이 깁니다.(여타 다른 공항과는 다르게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은 공항 입장과 동시에 보안검사를 합니다. 테러 위험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탑승권과 여권이 없으면 공항에 들어갈 수조차 없기 때문에 환송객은 공항 밖에서 빠이빠이 합니다.)



 이슬라 → 도하 → 런던 히쓰로 공항 티켓 발권해주시고,



 익숙한 A1 게이트 이동했더니 이미 사람들 바글바글. 오늘은 만석입니다.



 언제나 의식처럼 나를 태워줄 비행기를 찍어봅니다. 잘 부탁드려요.



 기내식은 오믈렛+감자+소시지 나왔습니다.

 카타르 항공은 이슬람이 절대 다수인 중동 국가 카타르 국적기이긴 하지만 술도 줍니다. 화이트 와인 시켰습니다.



 비행기에선 과식하지 말래던데 그건 그거고 싹싹 잘 먹었습니다.

 대개 포크 나이프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많이 제공하는데 카타르 항공은 스테인리스 줘서 좋았습니다만.. 먹고 나면 저렇게나 일회용기 쓰레기가 많이도 생깁니다. 마음이 매우 불편합니다. 스테인리스 포크, 나이프야 씻어 다시 쓰겠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버리겠죠.

 좁은 이코노미 비행기에서 뭐 많이 먹는 거 안 좋다던데 그냥 기내식 생략하고 물 한 병에 시리얼바 하나만 줘도 환경도 보호하고 경비도 절약하고 두루두루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람 하루쯤 안 먹어도 안 죽는데요.



 대충 4시간쯤 날아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창밖만 봐도 더운 기운이 확 느껴지는군요.



 연결 항공편은 QR001편입니다. 콜사인이 카타르 1호기네요. 괜히 기부니가 좋습니다.



 연결 게이트 찾아가다 만난 도하 곰탱이. 오랜만에 봤더니 반갑네요.

 엔데믹 이후 한국으로 가는 태국 공항 연결 편이 열린 후부턴 도하 공항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거든요.


 연결 항공편 곧 탑승합니다. 대기 시간이 얼마 안 돼서 이동해서 화장실 가자마자 바로 탑승하는 기분입니다.

 자자. 갈길이 멉니다. 다시 이륙. 요번엔 7시간 반을 날아가야 합니다.



 카타르 도하 도시 상공이 화창하군요. 저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바닷가 위치했지만 대부분 사막 부지라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가 잘 보입니다.



 대충 동그란 것들은 수처리 시설인 듯하고요(잘 몰라요... 그냥 예상컨대.),



 빽빽한 검은 판은 아마도 태양광 발전패널일 듯하군요. 땅도 넓은데 좀 더 깔지.



 엔진 사이즈가 무지막지합니다.

 엔진 두 개로 이 큰 비행기와 승객, 모든 짐들을 공중에 동동 띄워놓고 있는 거니까 저 정도는 되어야겠죠.



 식전 간식을 줍니다. 한국 쌀과자하고 맛이 매우 비슷하군요.



 이제 저 멀리 날아와서 바다와 구름 말곤 보이는 게 없습니다.



 카타르 도하 시간 기준해서 오후 2시 20분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으깬 감자 + 쇠고기 조합이네요. 이번엔 스파클링 와인 반주로 시켰습니다.

 빵까지 다 먹기엔 기내식은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배 안 고픈데 먹을걸 또 줍니다.

 따끈한 샌드위치군요. 사진도 찍고 먹긴 먹었는데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상큼한 맛은 아녔고 좀 푸석푸석했어요. 이번엔 술 아니고 사과주스 시켰습니다. 도착하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니까요.



 많이 왔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영국 런던입니다.


 노을 지는 구름바다 풍경이 환상적으로 예뻐서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예쁜 사진만 고르려고 해도 다 예뻐서 버릴 게 없네요.

 뭐 하러 버려요. 다 올리면 되지. 헤헤.

 장거리 비행은 화장실 가기 힘들어서 창가자리 안 좋아하지만, 이럴 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구름바다가 점점 비행기와 가까워집니다.

 구름바다로 풍덩 뛰어들고 조금만 지나면...



 쏴라락 몇 초 구름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히쓰로 공항 인근 도시의 야경이 촤라락 별빛처럼 펼쳐집니다.



 대충 7시간 반 날아와서 무탈하게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영국 런던 히쓰로 공항에 도착하면 이렇게 태극기가 반겨줍니다.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자동심사 하게 해 주는 국가 목록입니다.

 강대국들 틈 새 당당한 태극기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거고, 저는 이 표식이 또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 표기된 모든 국가의 장평비가 3:2입니다.

 태극기의 표현은 이게 맞지만(다행히도), 미국 국기는 어쩐지 짜리몽땅해보입니다.

 이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국기 성조기의 장평비19:10이라는 요상한 비율이 표준이기 때문입니다.



 안내표식이 정본하곤 확실히 느낌이 다르죠? 좌우로 더더 길대니깐요.

 국기는 각 국가에서 규정한 정규 장평비로 표현해야 하며 편집자 임의로 장평비를 바꿔서는 절대 안 됩니다.


https://namu.wiki/w/%EA%B5%AD%EA%B8%B0


 참고로 우리나라 태극기는 장평비가 가로 세로 3:2입니다만,

 1:2를 쓰는 나라도 많고, 7:4, 11:8, 8:5 등 제각각입니다.

 기획자가 되어 타 국가의 국기를 취급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정보검색을 해서 정규 표준 장평비를 알아보시길 권고드려요. 저는 누군가가 우리 태극기를 2:1이나 4:3 비율로 짜부시켜놓으면 기분이 무척 안 좋거든요.


https://brunch.co.kr/@ragony/337


 암튼 마음 진정시키고 다시 여행모드로 돌아와서...





 자동입국 수속을 밟고 나오면 수하물 찾는 곳으로 연결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출발한 친누나를 여기서 만났어요. 거의 30분 터울을 두고 비슷하게 도착했거든요.



 이제 둘 다 잘 도착했으니 숙소 찾아갈 시간입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진 엘리자베쓰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다른 이유 없고 그게 그냥 제일 싸거든요.






※ 다음 편 : 숙소 찾아갔다가 런던에서 첫 끼니 먹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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