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로는 했는데.. 뭐가 이렇게 많아! 어디로 가야 하지?
필라테스 개인 레슨이야? 그룹 레슨이야?
필라테스는 동작을 할 때 제대로 된 자세로 하는 것이 중요한 운동이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운동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이 들었다. 실제로 해보니 정말 같은 동작 이어도 내가 어떤 부위에 집중하고 어떤 자세를 잡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또 나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 자세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이래서 '선생님이 필요하구나'라고 매번 느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가능하다면 동작들의 자세를 제대로 교정 받고 배울 수 있는 개인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개인 레슨을 받고 싶었다.
필라테스 학원은 대부분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을 운영한다.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의 중간 성격인 2:1 레슨이 있는 곳도 있었는데, 누군가와 같이 시작한다면 그것도 좋았겠지만 나의 경우 혼자 시작했기에 2:1은 선택하지 않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룹 레슨은 아무래도 같은 시간에 지도 받는 회원의 수만큼 피드백을 받을 기회도 자연스레 줄어들 테니 개인 레슨을 받고 싶었다. 개인 레슨에서 제대로 배우고 나서 그룹 레슨으로 가면 같은 동작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알아보다 보니 필라테스 운동 비용 자체가 많이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 레슨과 그룹 레슨의 가격 차이가 제법 났고, 아직 나와 맞는 운동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룹 레슨을 선택했다. 체육문화센터에서 한 달간 배웠던 스쿼시는 월 6만 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필라테스는 횟수로 비용을 내는데 달로 나눠보면 매달 몇십이 절로 나가는 셈이니 어찌 부담이 되지 않았겠는가. 잠깐 하고 말 생각이 아니다 보니 꾸준히 지출될 운동 비용을 계속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하였다.
운동에 돈을 쓰는 게 아까웠던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지켜준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음과 정신을 바로잡아도 몸이 약해진다면, 마음과 정신 또한 저절로 흐트러진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나를 위한 투자의 적정선을 찾아 나를 관리하고 돌보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 6개월분의 회원권을 한 번에 결제했는데 가격이 부담돼서 고민이 많았지만, 운동을 한 지 한 달 정도가 된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자신을 위한 투자의 적정선은 어디인가? 만약 운동에 소모되는 비용이 아까워서 머뭇거리고 있다면, 가능하다면 운동을 체험해 보고 잘 맞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과감히 해보기를 추천한다.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하지?
그래서 그룹 레슨을 집중적으로 필라테스 학원을 알아보았는데, 학원마다 4:1, 6:1, 8:1 등 그룹 레슨의 최대 인원수가 달랐다. 고민이 되어 주변에 필라테스를 하는 친구들에게 필라테스 학원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룹 레슨의 경우 인원이 6:1 이상인 것은 추천하지 않았고, 체험 레슨을 반드시 받아보라고 했다. 또한 상담을 가서는 사용하는 기구, 레슨 스케줄을 잡는 법, 취소하는 법, 그룹 레슨일 경우 몇 명까지 채워줘야 레슨이 진행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먼저 해본 사람이 찬찬히 조언해주니 든든했다.
집에서 가까운 필라테스 학원들을 보았는데, 다들 인원수가 8:1 이상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멀리 가더라도 최소한 6:1의 인원인 학원을 찾다가 마음에 드는 두 곳 발견하였다. 4:1 그룹 레슨이 있는 A와 6:1 그룹 레슨이 있는 B였다. 둘 다 그룹 레슨의 인원이 마음에 들었고, 캐포머와 같은 기구도 포함되어 있었고 시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멀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여서, 그룹 인원수가 이동 거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그 정도는 감수하기로 했다. 그래서 A와 B의 체험 레슨을 모두 해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A의 경우 이전 오픈하는 학원이어서 오픈 이벤트 행사를 했는데, 이벤트 가격으로 수강권을 구입하려면 체험 레슨을 하기 전에 먼저 구입을 해야 했다. 필라테스 경험자였어도 학원이나 강사마다 기구나 수업이 다르기 때문에 체험 레슨을 해보고 필라테스 학원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더더군다나 필라테스 경험자가 아니었기에 레슨을 해보지 않고 결제를 해야 하는 것에 제동이 걸렸다. 또 4:1이어서 피드백은 훨씬 잘 되겠지만 그만큼 B보다 가격의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B를 먼저 체험해 보고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체험 레슨을 가려고 하는데요!
필라테스 학원의 체험 레슨은 대부분 1:1 또는 2:1이었는데, B는 1:1이나 2:1뿐만 아니라 그룹 레슨 체험도 있었다. 내가 그룹 레슨을 받으려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레슨을 받는 것과 동일한 그룹 레슨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또 체험 레슨 비용이 3~5만 원 정도 들었는데, B의 그룹 레슨 체험은 노쇼 보증금으로 1만 원을 받고 네이버 포토 리뷰를 할 경우 반환되는 것도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가능한 날짜에 체험 레슨을 예약하고 그룹 레슨을 받았다.
처음이라 그 공간에 가는 것부터 내 몸을 사용하는 것, 용어 사용, 기구 사용 등 모르는 것이 투성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서투르게 했는데, 고작 한 번 하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순간적으로 '왜 여태까지 안 했지, 진작 시작할걸'하고 후회할 정도였다. 운동을 할 때는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서 바들바들 몸이 떨리고 호흡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운동을 마친 후에는 편안하고 시원했다.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나한테 맞는 운동을 찾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잘 따라가고 잘하는 것과 별개로 내게 맞는 운동이 있는 것 같다. 스쿼시의 경우 재미있고 잘 따라갔지만 하고 나면 진이 빠지고 힘들기만 했는데, 필라테스의 경우 잘되지 않는 동작들이 많아도 하고 나면 기분이 좋고 기운이 났다.
그래서 체험 레슨을 마치고 나서 기분이 좋았고, A에 대한 고민은 지우기로 했다. 체험 레슨 후에 상담을 받았는데, 레슨의 규정 등에 관련해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마음에 들어서 이곳에서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고정형과 예약형 중에 어떤 수강권을 선택할지 고민이 되었다. 스케줄을 고정으로 해둘 경우 예약의 번거로움이 없었지만 수강권의 가격이 더 비쌌고, 매주 토요일마다 앱을 통해서 다음 주의 레슨을 예약할 경우 예약에 실패하면 레슨을 들을 수 없었지만 유동적으로 개인 스케줄에 따라 레슨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가격의 부담도 있었기 때문에 예약형을 선택하였고 고민 끝에 6개월 99회 수강권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필라테스 학원은 '필라테스 그릿 위례점'인데, 현재 아주 기분 좋게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 수강권은 6개월 내에 99회를 주간/월간 최대 이용 횟수의 제한이 없이 신청하여 사용할 수 있었고, 매주 토요일마다 다음 주 레슨 스케줄이 오픈되고 수강신청을 하듯이 레슨을 신청하는 방식이다. 선생님들이 다 좋으신데,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셔서 나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아가는 중이다. 나한테 오롯이 집중하는 것, 호흡하고 이완시킬 수 있는 것, 다양한 근육을 활용하여 단련시킬 수 있는 것, 코어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것,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것 등 모두 좋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자세를 교정하며 코어의 힘을 키우는 운동하고 싶다면 필라테스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자.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지켜준다.
나를 위한 투자의 적정선을 정해서, 기꺼이 기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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