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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Dec 20. 2024

교대근무자의 하루 루틴

나는 교대근무자다.

교대근무자


내가 가진 스마트 폰에 설치된 어플 중에 손이 자주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나는 교대자'란 어플이다. 교대 근무를 하는 여러 회사가 있다. 그중에서 우리 회사를 선택하고 근무형태와 조를 선택하면 나에게 맞는 스케줄 달력이 나온다. 어플을 만든 개발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형태는 4조 2교대다. 주간, 야간, 비번, 휴무로 이어진다.

주간 근무는 09시~18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야간근무는 18시~다음날 09시까지 근무한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는 날이 '비번'이다. 그리고 다음날이 '휴무'다.


첫 입사 때 근무형태는 주간, 주간, 야간, 야간, 비번, 휴무였다. 연속으로 야간근무를 출근해야 하는 커다란 결점이 있다. 당시에는 젊어서 힘든 줄도 몰랐다. 그러다 주간 일주일을 하고 야간과 비번으로 이어지는 야간근무 이주일을 하는 21일 주기 교대근무를 했다.


지금의 4조 2교대 근무는 그나마 최적의 교대근무 형태라고 불리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경찰, 소방 쪽 직원들도 같은 근무형태라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근무하다가 119와 112에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다. 출동하신 분들이 대게 같았다.


하루루틴


주간근무(09시~18시 30분)

:대부분 약속을 주간에 잡는다. 왜냐하면 일을 마치고 후련한 기분을 느낌과 동시에 다음날이 야간근무라 

숙취?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주간근무에는 헬스를 쉰다. 몸에 휴식을 준다는 핑계로 빠진다.

퇴근 후 간단히 마시는 맥주 1캔이 꿀맛이다.


야간근무(18시~다음날 09시)

:오전에 밥을 먹고 헬스장에 다녀온다. 출근하기 전까지 독서, 유튜브, 글쓰기를 한다. 야간근무는 열차가 종료되면 잔류승객을 모두 보낸 후 침실로 들어간다. 평일에는 01시, 주말과 휴일에는 12시가 넘어서 마친다. 과거에는 조원들과 오손도손 모여서 하루를 마치는 술을 마시곤 했다. 모두 추억이다.

지금은 시대도 바뀌고, 나이도 들어서 생각이 없다. 간혹 혼자서 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녁에 자기 위해서 커피와 낮잠은 피한다. 새벽에 일어나 영업준비를 한다.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맞이한 후 우리는 09시에 퇴근한다. 선글라스를 챙겨간다. 퇴근하고 맞는 아침햇살이 교대근무자에게는 적이다. 


비번근무(야간근무 퇴근 날)

:비번 날은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난 집에 가서 간단히 씻은 후 바로 침실에 들어간다. 자고 일어나야 하루 활동이 원활해진다. 퇴근 후 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면 멍한 상태로 하루가 힘들어진다. 저녁밥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땀을 흘린다. 다녀와서 야식은 하지 않는다.  


휴일근무

:정신이 또렷하고, 신체 에너지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래서 4조 2교대를 교대근무자들이 바랬나 싶다.

오전과 오후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 주로 오전에는 산책을 하고 저녁에 헬스장을 간다.

본가에 가기도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한다.


교대근무자의 삶


남들이 보기에 시간이 많아 보인다. 실제 시간이 많다. 그러나 남들이 쉬는 날에 쉬지 못할 때가 많다. 명절에 참석을 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명절에 고의적?으로 근무를 나간다. 솔직히 가족모임보다 근무가 더 편하다.

전에는 주변에서 내 근무형태를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이해는 못하지만 근무하러 간다고 하면 그러려니 한다. 


교대근무를 잘 활용하면 개인 성장과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반면에 한없이 나태한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런 선배직원도 많이 봤다. 결국은 노년에 병을 얻어 힘들어했다. 담배와 술은 줄이거나 삼가야 한다.

교대근무의 장점은 무엇보다 아이가 어릴 적에 많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평일에 데리고 다니기도 좋다.

아이 키우는 데도 큰 이바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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