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20년 이상을 근무했다. 시간이 꽤 흘렀다. 지하철 역 여러 곳을 두루두루 거치며 다양한 사람들(직원, 승객)을 경험했다. 밤늦은 시간, 말이 통하지 않는 고주망태 승객과 실랑이를 펼칠 때가 많았다. 육두문자를 계속 들으면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라 감정이 통제되지 못한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욱'이라는 녀석이 나온다.
그러면 안 되지만 서로가 반말을 하며 게이지를 올린다. 점점 격해지는 상황이 이어지면 다른 직원이 나와서 말려준다. 그렇게 서로가 사과를 하고 일?을 마친다. 이때 직원 간에 팀워크가 중요하다. 너무 이른 시점에 늦은 시점에 말리면 되려 문제를 키운다. 이 부분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중에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는 분이 있다.
"이 양반아 이 직원이 무슨 잘못이 있냐."
"일찍 집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
심지어 어떤 분은 밖으로 끌고 가시는 분도 있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역무원이 아닌 다른 직능(승무, 건축, 차랑, 전자)에 근무하는 직원도 도움을 준다. 본인 일처럼 나서주는 직원을 보면 존경심이 들었다. 고마운 분들이다.
우선 사회복무요원이다. 우리와 가까이서 근무한다. 직원이 바쁠 때 유실물을 찾으러 쏜살같이 내려가서 찾아본다. 도움이 필요한 분(노약자, 장애인)들에게 지하철 이용을 도와준다. 직원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없어서는 안 될 요원이다. 지금은 군인 급여가 올라서 사회복무요원이 급격하게 줄었다. 왜냐하면 사회복무요원의 급여를 회사에서 준다. 지금은 직원도 사회복무요원도 부족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발령 나서 근무지를 떠나게 되면 비타 500 또는 박카스 상자를 들고 이곳에 들려 감사인사를 전한다. 바로 지하철 역 곳곳을 청소해 주시는 모여있는 '그린환경'사무실이다.
승객들은 화장실이 더럽다. 계단이 미끄럽다. 누가 어디에 토를 해놨다. 승강장 구석에 소변 냄새가 난다. 열차에 커피를 쏟았다. 며 다양한 이유로 친절하게 말씀해 준다. 바로 '그린 환경'직원에게 전화로 부탁을 한다.
서울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가격도 싸고,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린 환경'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곳곳의 가장 더러운 곳을 청소해 주신다.
올 7월에 발령을 앞두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 이번에도 항상 그래왔듯이 양손 가득 들고서 사무실을 방문할 것이다. 마지막 안부인사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