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 출근 3시간 전
매년마다 첫 제설작업을 하는 '조'가 자주 눈을 맞이하는 행운을 얻었다.
오늘 저녁부터 첫눈 예보가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우리 조가 당첨이란 말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온이 높으면 눈이 와도 자연적으로 녹는다.
출근해서 외부 CCTV로 바깥 상황을 봐야겠다. 그리고 출구에 나가서 기온체크를 하고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릴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몇 년 전에 회사에서 제설작업 열심히 하라고 장갑과 모자를 지급했다.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이런 날, 우리가 월급 받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날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회사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승객 여러분~ 비도 눈도 온다고 합니다. 날씨도 쌀쌀해진다고 합니다.
오늘은 서둘러 따뜻한 가정으로 속히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이런 날 술 마시고 넘어져서 다치시면 다음날 너무 아프거든요.
코와붕가 차장이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