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아 Oct 06. 2022

짧지만 달콤하게

우리가 버리고 간 것들이

행복하기를

습기에 젖은 찬바람이

파도의 무덤을 지난다


침몰하는

감정들


아무도 전하지 않는 부고처럼

쓸쓸하게 남은

흔적들


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행복처럼

생겼다

이 파도는


성난 파도 위에 휩쓸린 모래들은

가라앉지 않고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버리고 간 것들이

흩어졌다


어떤 표현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너는

비밀처럼 생긴 기억이

밀려들었다


부유하는 기억들이

불행에 가깝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삽교천 유원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