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떤

비오는 바다를 사랑하는 일

by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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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분은 꺼졌다 켜졌다 한다

꺼진 기분에 잠기면

가슴이 흰색처럼 광활해진다

귀를 맴도는 파도소리가

스쳐지나간다


머리를 박박 밀면

푸르스름한 머리 빛깔처럼

파도 속 언덕의 굴곡들이


비가 오면

구름의 그림자가 마음을 두드린다

어떤 시작은

짜증나고

발걸음 마다

하염없는 여백이다


광활한 어딘가에

너의 등을 스치는 바람이 거세다

아무도 찾지 않는 빈 바다가

눈물의 온기를 닮았다


곤란한 감정이 들면

눈꺼풀처럼 무거운 커튼을 닫고 싶다

바람이

눈물이

파도럼 들었다 나갔다 한다


파도가 본업이라면

눈물은 더듬거리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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