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어떤

신선한 땀

by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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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신선하다

산 중턱에 무덤을 향해 걸어가면

신선한 땀이

바늘처럼 땅바닥에 떨어진다


크고 작은 형태의 잎사귀들과

벌레들의 시체들이

길을 만들고 있다


바람이 스쳐지나간 시간들처럼

무덤으로 향하는 길은 고요하다

여백이 공백이 될 때

신선한 땀은 부패한다


신선에서 부패로

걱정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다시 미움으로

미움에서 떠오르지 않는 얼굴로


너와 내가

함께 흘린 신선한 땀이

걸어온 과거를 적신다


신선한 땀이

다시

참을 수 없는 눈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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