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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 Jun 02. 2021

물에 잠겨 물을 보며 물 생각 하다

어제 한 설거지와 

설거지를 하며 

바라본 창문 속

바다와

노란 꽃


어두운 그늘과 

밝은 그늘

그늘의 온도차


물에 잠겨 물을 보며 물을 마시는 일


물 속에서 물 위에 뜬 하늘을 바라보는 일


소독 된 물 속에서 파아란 하늘 아래 깔린 바다를 보며 다시 숨을 토해내는 일


물 아래 물이 없고 하늘 아래 하늘이 없고 물 위에 물 위에 물 아래 물

물을 마시며 물이 되고

물 위에 떠서

생각 하는 일

하늘 아래 뜬 구름이 만난 물을 보고

다시 생각하는 일


한낮의 오후

새로운 계절

다시 

물 위에 빛과 빛 위에 하늘과 

다시 만난 물을


모든 것이 멈추는 그늘

그늘과 그늘사이 

그늘의 온도 차를 

느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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