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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아 Feb 02. 2020

청초호


내가 심심하니 비가 그쳤다

호수 위 오리 떼가

고개를 처박고


심심한 나의 수염은

호수가 흔들리는 동안 계속 자랐다


노인들은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은 호수 주변을 뛰어놀며

찍는 것을 바라본다


호수 위에 뜬 시간이

다시 고개를 처박고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해에 반사된 물결

오리의 눈알

0초동안

비어있는


1분 동안 시계의 초침을 바라봤다

1분 동안 호수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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