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누군가
점
티끌
한낱 바람이라고 했다
세계는
둥글고
자꾸 걸어가면
온 세상 사람들이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해와 달이 반복되는 곳에서
숫자를 배우고
무지개는 일곱 가지 색이었는데
사실 일곱 가지 색이 아니었다
민들레 홀씨처럼
훅 불면 흩어졌다
맑은 날에도
우산을 쓰고
하루치의 안심을 위해
열흘 치의 불안을 썼다
지웠다
지워지지 않았다
점 티끌 바람이라고
했지만
지문처럼 어떤 것들은
손가락 끝에
오래도록 남았다
무의미와 무질서와 무쓸모에서 그럴 듯한 것을 찾아 헤매는 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