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에세이
보조바퀴가 달린 두 발자전거를 타던
둘째 아이가 어제 처음으로
보조바퀴를 뗐다.
보조바퀴를 떼니
자전거 안장에 앉는 것부터 불안해 보였다.
나는 뒤에서 자전거 안장을 잡아주다가
어느 정도 속도를 내고
안정적으로 보이면
손을 떼기를 반복했다.
반복될수록 손을 떼는 시간은 빨라졌다.
아이는 앞을 보고 있으니 엄마가
언제 손을 떼는지는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갔다.
몇 번 넘어지고 한 번은
팔 뒤꿈치 쪽이 쓸려서 빨갛게 되었다.
세 살 터울 첫째가 말했다.
"OO아 괜찮아?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넘어져야 돼~
그래야 잘 탈 수 있게 되는 거야~"
둘째 아이가 툴툴 털며 말했다.
"이건 과정이니까 어쩔 수 없어~"
아이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떼는 과정과 비슷하다.
보조바퀴를 떼고 자전거 페달을 밟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불안하기도 하다.
행여 넘어질세라 뒤에서
쫓아가며 지켜보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의 걱정이 무색할 만큼
몇 번 넘어진 후에 아이는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속도를 즐긴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눈동자가 빛난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방법은
조금씩 손을 떼는 것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게 하고,
가끔씩은 조금 어려워 보이는 것도
시도해보게 하는 것이다.
성격이 급한 나는 아이들이 샤워할 때
벗어놓은 옷을 세탁바구니에
얼른 넣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다.
샤워를 다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세탁 바구니에 넣으라고 한다.
그렇게 반복했더니
이제는 자신이 벗은 옷은
세탁 바구니에 넣는다.
가끔 피곤하거나 귀찮을 때는
엄마가 해 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다.
"그래~ 오늘만 엄마가 도와줄게"
원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엄마가 오늘만 특별히 "해준다"는 것을
강조하는 멘트다.
세탁바구니에 옷 넣는 게
무슨 대수냐 싶겠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하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주고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며
부모도 성장한다.
아이가 세상에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씩 손을 떼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