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행사가 끝나고 풍선을 정리할 때
공기가 꽉 찬 풍선을 힘껏 누르면
풍선이 팡! 하고 터진다.
풍선이 터지는 소리가 싫어서
날카로운 물건으로 살짝 구멍을 내서
바람을 빼기도 한다.
공기는 감정이다.
풍선은 마음그릇이다.
마음그릇이 넓은 사람은 감정을 많이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각자의 마음그릇의 크기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풍선에 공기를 넣는 것은 화가 쌓이는 것과 같다.
범죄기사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분노조절장애'다.
꼭 정도가 심하지는 않더라도 감정조절이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풍선에 공기를 한없이 불어넣으면 결국에는 터진다.
마치 화가 한 번에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것과 같다.
풍선이 감당할 수 있는 공기의 양을 초과한 것이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이유는 평소에 출구 없이 공기를
계속해서 넣기 때문이다.
조금씩 화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현을 해야 하는데
계속 화를 쌓아가기 때문이다.
'화'는 인간의 핵심감정이다.
'화'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우리는 부처나 예수가 아니다.
감정은 조금씩 흘려보낼 때 '조절'이 가능하다.
감정조절이 안된다는 것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노나 화를 느낄 만한 상황에서
느끼는 대상에게 표현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완급조절이 안 돼서
무지막지한 대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
뒤돌아서서 감정조절이 안 되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2차 분노가 발생한다.
감정조절이 안 되는 사람들은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서운함, 피곤함, 바쁨, 실망, 욕구좌절과 같은 상황에서 애써억누르고 참다가 불시에 풍선이 터지듯 조그만 압력으로도 터지는 것이다.
내가 놓친 나의 욕구와 애써 모른척했던 감정들을 바라보자.
나 스스로의 기대와 욕구에 민감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면
감정을 조금씩 조금씩 흘려보내는 방법 또한 자연스레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