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서점에 갔다. 어느 유튜브의 말처럼 누구나 책을 쓰기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덕분에 진열대에 예쁘게 놓여 있는 책 제목만으로 봐도-특히 에세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제목을 찬찬히 읽어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마음 가득하게 채워진다. 작가들마다 책 제목을 얼마나 잘 뽑는지 인간의 무한한 상상 능력에 감탄을 보내며 고르고 고른 한 권을 구입하는 것이 나의 에너지 충전법이다. 아무튼 서점은 나에게 참 친절한 장소이다.
주말에 간 서점에도 마음이 동하게 하는 책이 몇 권 있었다. 그중 하나는 새싹 초록빛 표지로 올봄에 리커버 된 듯한 (주)바이브 컴퍼니 송길영 부사장의 <Don't Just Do It!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이다. 쿵쿵나리 이선미 작가의 <싱글맘 부동산 경매로 홀로서기>, 송숙희 작가의 <150년 하버스 글쓰기 비법>, 김동환 작가의 <이렇게 책 읽는 아이가 되었습니다>를 물리치고 '우리 집으로 가자!'에 당첨되었다.
* 서점에 두고 온 세 권의 책도 좋아요. 단언컨대 저는 곧 우리 집으로 모실 것 같아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표지가 산뜻하고 예뻐서이다. 가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봄 새싹 같은 표지지만 이 분의 책이라면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출판사가 찍혀 있을 자리에 저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자신만만함까지! 게다가 이미 유튜브와 다른 책을 통해 접하게 된 저자의 시선이 나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고 보는' 작가라는 판단을 은연중에 했을지도 모르겠다.
저는 운 좋게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질문을 받았고, 심지어 똑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어보는 사람의 머리가 좋다는 말이 아니라, 고민이 깊었다는 것입니다. (81p.) 개인은 어떻게 좋은 질문을 모을 수 있을까요? (...) 그때의 방법은, 많이 읽는 겁니다. 읽다 보면 패턴이 반복되는 게 보입니다. (83p.)
독서백편 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반복해서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속의 패턴을 익히게 됩니다. (148p.)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충실히 해야 합니다. (...) 생각을 먼저 하세요. 'Just do it'이 아니라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84p.)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준비를 해놨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될 뿐입니다. (120p.) 이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것도 평생.(129p.)
이성적 판단과 경험이 결합되면 내 삶이 바뀝니다. 이게 가장 소중한 교훈이에요. (152p.)
자동화, 무인화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는 인간이 낄 틈이 없으니 바쁘게 일하는 삶이 오히려 나의 훌륭함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222p.) 이제는 두 가지가 요구됩니다. 첫째,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둘째, 내가 직접 해야 합니다. (251p.) 이와 관련해 제가 만든 키워드는 '발견되다'입니다. 내가 어떤 걸 전략적으로 의도한 게 아니라 그저 내 삶에서 건실하게 구현하고 있었는데 비로소 대세가 되는 것이죠. (253p.) 매일같이 일을 하면 내 안에 근육이 남습니다. 이 생활근육이 말하자면 성장의 지표입니다. (270p.)
만약 독자님께서 책을 아주 싫어하시거나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단 몇 초만에 읽는 기술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표지와 마지막 종결부인 에필로그만으로도 메시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10년 전을 돌아보고 얼굴이 붉어지다 다시 든 생각은, 10년 후에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멈춰 있지 않고 천천히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입니다. (280p.)
다음 10년 후의 부끄러움을 다시 또 기대합니다. (282p. 그리고 마지막 문장)
송길영 부사장은 10년 후의 부끄러움을 기대하며 현재를 기록한다. 그것도 책으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10년 동안 더 나아지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변화하는 삶을 살 것이다. 표지만큼 내용도 참 예쁜 책이 분명하다. 나도 10년 후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5년 아니 1년 후의 부끄러움일지라도 매일 기록해야겠다. 브런치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껏, 나답게 말이다.
연휴 동안 읽은 책 한 권이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네요.
작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참 좋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은 3권을 추천합니다. (brunch.co.kr) 에 추천해 놓았어요.